야곱의 사다리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중편)

조아람 | 2003│Drama│16mm│Color│26min 10sec

SYNOPSIS

평범한 날들을 보내던 초달, 어느 날 오래된 TV가 안나오고 불길한 꿈도 꾸게 되는데, 다음날 초달 집 앞에는 죽음이 찾아오고, 초달의 평안은 깨지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죽음이 다가온다면 어느 누구일지라도 막연히 그것을 기다리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치매 걸린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신의 젊은이도 마찬가지다.
신과 인간의 관계함, 죽음 앞에서의 자의식의 정체성……. 이런 식의 거창한 의도는 애초부터 없었다. 그저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우화이고 동화이니, 재밌게 읽혔다면 만족할 것이다.
시나리오상의 ‘사다리’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도구임에 ‘야곱의 사다리’ 이다.

DIRECTOR
조아람

조아람

2000 <뿌리>
2003 <야곱의 사다리>
STAFF

연출/각본 조아람
촬영/조명 김광호
편집 김유영
믹싱/선곡 이정용
녹음 이도완
미술 황애현
출연 주부진, 이명숙, 양성진

PROGRAM NOTE

이 영화의 주제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과 다르다. 성경에서 인용한 것은 사다리뿐. 죽음을 앞둔 노인의 심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 죽음과 친밀해지는 것이 가능한가? 두려워한다고 죽음의 사신이 물러나는 것은 더욱 아닌 것. 그렇다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로 봉착된다.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죽음에 저항하는 방법, 즉 고통이 없는 피안의 세상으로 가는 방법을 유혹처럼 들려주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노인 자신의 깨달음. 그러나 이 깨달음은 사다리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끊겨져있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노인은 다른 것을 본 것인가? 이어지지 않음, 그 빈자리 자체가 실존의 시작이며 과정이고 결과인 것인가? 우리가 운명이라 부르는 것은 모두 죽음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차원이다. 임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