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너의 눈에는 나의 신념이 남아있다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채기 | 2003│Experimental│DV6mm│Color│6min

SYNOPSIS

창문의 풍경, 사이로 날아가는 새
여행의 조각들, 사이로 흐릿하게 남아있는, 누군가 , 멈춘다.

DIRECTING INTENTION

이미지로 쓰는 일기

FESTIVAL & AWARDS

2003 십만원 영화제

DIRECTOR

채기

1999     <애절한 운동>
2001     <목록1/불어있는>
2002     <빛속의 휴식>
STAFF
PROGRAM NOTE

누군가의 눈을 본다. 그 눈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둘 중 하나이다. 상대방의 눈이거나, 상대방의 눈에 맺힌 잔영. 그 잔영을 본다는 것은 웬만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영화는 마치 누군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눈 안에 있는 잔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눈에 맺힌 잔영은 곧 자기 자신이다. 눈과 눈 속에 맺힌 잔영 사이의 미묘함. 그 겹쳐짐을 영화는 담아내고 있다. 눈을 응시하다보면 눈이 아리고, 눈물이 날 수도 있다. 눈 안에 있는 잔영을 보든, 눈을 보든, 또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든 그것은 보는 사람의 몫이 된다. 영화의 제목에서 암시하는 신념을 발견하는 것 역시 순전히 보는 관객의 몫인 것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구름 끼인 흐릿한 풍경 그리고 그 공간을 빠르게 지나가는 새. 그리고 누군가의 그림자와 겹쳐지는 방안의 풍경. 움직이는 것도 같고, 멈춰선 것도 같은 공간 그리고 시간. 소음과도 같은 사운드. 그 안에서 발견하는 이미지는 자극적이진 않지만, 상념과 같은 잔영을 뇌리에 남겨놓는다. 이것은 고요한 이미지 속에 작은 파동과 같다. 또한 도도하기도 하고, 무의미하기도 하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