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산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노종림 | 2003│Drama│16mm│Color│9min
SYNOPSIS
강원도의 쇠락한 광업도시인 철암에 사는 40대 초반의 여자는 선탄부로 일한다. 여러 해 전 여자와 딸을 버리듯이 하고 무작정 서울로 떠난 남편이 돌아와서는 서울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한다. 여자는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철거업자 김과 함께 사는 처지이다. 이제 그녀에게 선택이 주어졌다. 남편과 서울에 가서 새 삶을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고립된 마을에 김과 남을 것인가 하는. 그녀의 선택은 이 영화의 핵심을 이룬다.
DIRECTING INTENTION
땅 밑으로 끊임없이 들어가는 갱 안에서 느끼는 것은 공포인 동시에 어떤 아늑함인데 그때 느끼는 어떤 흥분이라는 것이 민정엄마, 나, 그리고 사람 일반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도덕적이지도 않고 약하지만도 않다. 마을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산처럼 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더 크고, 어둡고, 풍부한 어떤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03 MadCat Women's Film Festival
2003 Cinema Texa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03 Regensburger Kurzfilm Woche
DIRECTOR

노종림
1999 <눈물웅덩이>
STAFF
연출 노종림
촬영 고명욱
출연 민병애, 정범길, 최일화
PROGRAM NOTE
강원도 어느 탄광. 주변을 둘러싼 산의 무게만큼 그 안에 사는 광부들의 삶 또한 무겁다. 무거움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더 쉬운 것인가? 영화는 한 가족의 불화를 이야기한다. 아니 남자와 여자의 화해를 이야기한다. 화해와 불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무거움과 사랑은 무관하지 않다는 것? 질투의 무거움과 바람피움의 무거움 또한 동전의 양면? 구체적인 현실이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사랑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것은 바람직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의 바깥에서 볼 때, 유물론적으로 맞다. 우리는 어떤 사람과 사랑하고 있는가? 이 영화는 운명적으로 대립적이지 않아야 할 두 사람의 관계를 한번 극단으로 몰아가 본 것? 영화의 마지막에 모든 무거움이 육체의 결합으로 모아진다. 역시 처음 그들의 사랑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그러나 결코 사랑의 어떤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의 벗은 등을 누르고 있는 무게를 감독은 피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정면으로 응시하고자 했던 것? 임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