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장률 감독 특별전

장률 | 2007|Fiction|35mm|Color|125min

SYNOPSIS

사막과 초원의 경계, 그 끝에서 만난 한 포기 희망

몽골과 중국 변경의 사막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그곳 사람들은 계속되는 사막화로 하나 둘 마을을 떠난다. 뽈나무 묘목을 심으며 사막화와 싸워나가던 항가이는 땅을 지켜내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버텨내지만, 아내와 딸조차 울란바토르로 향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탈북자 최순희와그녀의아들창호가그의집에머무르게되고, 단 한 마디의 말도 통하지 않는 그들에게도 평화로운 시간들이 찾아오는데….

DIRECTOR
장률

장률

2001 < 11세 >
2004 < 당시 >
2005 < 망종 >
2006 < 사실 >
2006 < 경계 >
STAFF

연출 장률
제공 양화석
제작 양영철
프로듀서 박진원
어소시에이트 프로듀서 이정진
조감독 이경식
제작부장 명현우, 이준우
각본 장률
촬영 김성태
편집 김형주
현장편집 임선경
조명 김국
미술 김성규
동시녹음 한재성
사운드 김봉수(키노포스트)
컴퓨터그래픽 문병용(모비딕)
의상 한민정
스틸 이산복
로케이션 팀장 이은수(엑스필)
출연 서정, 바트을지, 신동호

PROGRAM NOTE

하늘과 땅의 경계로 영화는 시작한다. 프레임은 파란 하늘과 황금빛 모래사막으로 분할되어 있고 지평선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뻗어있다. 중국과 몽골의 변경 사막지대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항가이는 나무를 심어 땅을 지켜내겠다는 신념 하나로 이 땅을 떠나지 못한다. 아내와 딸은 울란바토르로 떠나버리고 항가이는 홀로 외로운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항가이에게 두만강에서 몽골까지 두 번의 경계를 넘어 목숨을 걸고 온 탈북자 최순희와 창호가 등장한다. 항가이는 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조차 모른 채 이들과의 동거를 시작한다. 순희와 창호는 항가이의 집에 머무르면서 함께 나무를 심고 양을 친다. 서로의 언어로는 소통할 수 없는 이들이지만, 생활 속에서 이들은 서로를 알아간다. 창호가 아리랑을 부르는 것을 듣고 이들이 조선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항가이는 이들에게 더욱 더 연민을 느끼게 된다.
탈북한 순희와 창호 모자가 유목민 마을에 정착을 하기 위해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아이러니한 상황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본래 유목민이 떠돌아다니는 부족이지만, 영화 속에서 유목민인 항가이는 다른 떠도는 존재들을 위한 정착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순희는 끊임없이 헝가이의 집에서 떠나려 하고 창호는 계속 이 집에 머물기를 원한다. 한국인 영화 제작팀을 발견한 순희는 서둘러 짐을 꾸려 그들과 함께 떠나고자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영화는 모든 것의 경계를 보여준다. 시간의 경계, 공간의 경계, 그리고 언어와 소통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경계들을 잘 재현해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디아스포라 감독 장률이기 때문이 아닐까.

김수현/서울독립영화제2009 해외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