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cold cold night 03_repeat mark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기채생 | 2009|Documerntary|Color. B&W|DV(Beta)|31min
SYNOPSIS
광주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남유진과 광주의 인디밴드에 관한 이야기. 남유진은 아프고 나도 아프고 인디밴드도 아프다.
DIRECTING INTENTION
2007년부터 시작된 음악장편다큐멘터리 "HEAVEN TRACK"은 끝을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전국의 인디씬과 대안문화공간을 담겠다던 포부는 점점 퇴색되어 갔다. "In the cold cold night03_repeat mark"는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광주의 컬쳐클럽 <네버마인드> 와 그안의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광주라는 공간의 변방의 변방 클럽 ‘<네버마인드>는 어떻게 살아남고 진화하는가’를 담기 위한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광주의 음악과 공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10 제10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0 제15회 인디포럼
2010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0 제1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DIRECTOR

기채생
2006 < In the cold cold night 01_Prologe >
2007 < In the cold cold night 02_Metronome >
STAFF
연출 기채생
제작 MCG TORYONG
각본 기채생
촬영 기채생, 박정대, 이아령, 김승환
편집 기채생
음향 정한솔
PROGRAM NOTE
기채생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 연작 중 세 번째 작품. <01_Prologue>는 부산 지역 인디밴드를,<02_Metronome>은 ‘춤추고 노래하는’ 허렬을 다루었다. 전작들은 모두 인디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반면 근작인 <03_repeat mark>는 공연기획자 남유진을 전면에 내세웠다.영화는 세 가지를 노린다. 하나, 전작들에 이어 로컬 시네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다. 둘,인디밴드의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인디밴드의 저변 확대를 고민한다. 끝으로 차이 속의 반복.제목에 사용된 도돌이표라는 말처럼 회귀, 반복, 운동, 초심이 영화의 주제이다. 시간을 거슬러오르자. ‘빽투더 언더’. 영화의 기둥은 남유진이다. 그는 광주 인디밴드의 산증인인 동시에 클럽과 인디밴드의 매개항이다. 남유진의 개인사는 반복의 연속이었다. 2002년 전남대학교에 첫문을 연 ‘컬쳐 클럽 네버마인드’는 몇 번의 이사를 거친 끝에, 2009년 9월 광주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잦은 이사와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 좌절과 회의의 쓰디쓴 맛이 남았다. 그러나 절망은 포기가 아니라 초심을 다지는 계기였다. 절망이라고 쓰고 시작이라고 읽을 줄 아는 남유진. 그는낙천적인 사람이다. 감독은 2006년, 남유진과의 첫 만남을 “우리 동네 밴드도 잘하죠?”라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으로 기억한다. ‘동네’라는 말의 어감 속에서는 살가움이, ‘우리’라는 말 속에는 연대를 향한 꿈이 담겨 있다. 그에게 음악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아집이 아니었다. 인디 음악의 성장과 그들의 연대를 바라보는 것이 그의 꿈이었을 게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합동공연은 2002년부터 이어져 온 남유진과 클럽 네버마인드의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한 명의 기타연주로 소박하게 시작한 공연은 열댓 명이 작은 무대를 꽉 채우면서 절정에 달한다. 두루마리 화폭을 펼쳐나가듯 펼쳐지는 것은 비단 무대를 채운 머릿수만큼의 개인사가 아니다. 여기에는 네버마인드가 켜켜이 쌓아온 역사와 지역 인디밴드들이 음악으로 일궈낸 기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도훈 / 서울독립영화제2010 관객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