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동네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오현진 | 2011|Documentary|Color|HD|26min43sec
SYNOPSIS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1구역, 단 세 가구가 그 넓은 땅 위에 남아 있다. 길고, 긴 시간을 구청과의 행정 소송으로, 조합과의 싸움으로, 떠나간 주민과의 갈등으로 그 세 가구는 살아내고 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위 뉴타운 지정 지역, 평온해 보이는 동네에 어떠한 낌새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어른들은 오랫동안 걱정을 하고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동네를 즐거이 누빈다. 2011년 뉴타운 재개발 지역 속 어른들과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다가올 당신의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2011년 서울시 뉴타운 재개발 지역. 누군가는 빛나는(?!) 뉴타운 사업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시장이 되었으며, 국회의원도 되었다. 하지만 뉴타운 사업 때문에 어떤 지역은 갈등으로, 또 다른 지역은 불안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를, 그 공간 속에 살아가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보고 싶어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터전에서 보통의 삶을 살고자 하는 것뿐인데 그게 무척이나 어려운 시절이다. 누구 때문일까?
FESTIVAL & AWARDS
2011 제11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폐막작, 작품상
201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작품 공모전/최우수상
DIRECTOR

오현진
2008 <이웃 ; 중랑천>
STAFF
연출 오현진
제작 오현진
촬영 오현진
편집 오현진
미술 공윤지
PROGRAM NOTE
우리 사는 동네는, 고개만 돌려보아도 또 다른 공사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무엇인지도 왜인지도 모를 수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다시 쌓아 올려지며 도시를 잠식해가고 있다. 지난 세월에 켜켜이 쌓인 역사는 사라지고,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를 이루고 싶은 누군가는 인위의 역사를 새로이 만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도시 개념의 시대가 열리고 살기 좋은 생활공간을 만들어가겠다는, 그럴듯하지만 그렇지 않은 삽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도처에 개발이 널려 있다.
서울 왕십리 뉴타운 1구역. 더 좋은 집에 살기를, 더 좋은 동네가 되기를 바란 적도 없는데 우리 사는 동네는 ‘뉴타운’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삶터를 지키기 위해 갈등과 불안 속에서 부단히 애쓰고 있다.
우리 사는 동네에서 아이들의 아이들도 지금처럼 즐겁게 뛰놀 수 있기를, 그동안을 살아온 어른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삶 속에서 무리한 욕심일 수는 없다. 이 소박한 바람이 위태로워야만 하는 세상.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임을 누구도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이제는 너무도 흔해져버린 이 공허한 물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살던대로 살기 위해 나라와 맞서 싸워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이 내전은 멈춰져야만 한다.
최민아 /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