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 금지: 앨런 아이버슨의 재판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해외초청
스티브 제임스 | USA l 2010 l Documentary l Beta l Color l 80 min
SYNOPSIS
1993년 2월 13일 17살 고등학생 농구 스타인 앨런 아이버슨은(Allen Iverson) 몇 명의 학교 친구들과 버지니아 주 햄튼에 있는 한 볼링장에 들어갔다. 평소대로라면 평범한 날의 저녁이었다. 하지만 작은 말다툼이 곧 큰 소동으로 번지면서 아이버슨의 흑인 친구들이 백인 남자들과 싸우게 된다. 이 싸움으로 인한 결과와 이어지는 재판을 처리하면서, 이 나라 최고의 고등학생 운동선수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곧 이 도시는 인종의 선으로 분명하게 갈리게 되었다. 오스카 상 후보였던 스티브 제임스(<후프 드림스>의 감독)은 고향인 햄튼으로 돌아왔다가 농구를 하게 되고, 여전히 논쟁중인 이 사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사건이 아이버슨과 이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인종은 미국적인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단층선이며, 정의란 것도 이 인종적 단층선들을 따라 미국 내에서 분리된다. 스포츠 분야는 권리가 박탈된 젊은 흑인 미국 남성이 성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출구 중 하나이지만, 아주 다른 이유로 어떤 사람들이 거꾸로 바라보는, 또 어떤 이들은 경멸하는 그런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이야기에서 그는 패배가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DIRECTOR

스티브 제임스
1994 < Hoop Dreams >
STAFF
PROGRAM NOTE
감독인 스티브 제임슨은 유명한 농구선수인 알랜 아이버슨에 대해 가장 훌륭한 선수였는지 아니면 이기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농구복을 입은 폭력배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면서 영화를 시작한다. 수많은 영화 속 인터뷰들은 1993년의 한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적 갈등이 2010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술자로 영화 속에 개입하는 감독은, 아이버슨이라는 농구선수와 관련된 하나의 사건이 일으킨 인종적 문제의 근원이 어디였는지 찾아 들어간다.
이 영화는 한 농구선수의 이야기이지만, 농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 농구선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카메라는 어느새 감독을 향해 있다.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등장시켜 이 마을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갈등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순간 카메라는 감독 자신을 향하고 있고, 관객과 같은 자세에서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등장시킨다. 과거의 기억과 인종에 관한 자신의 관점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며 관객들로 하여금 같은 방식으로 의문을 갖도록 한다. “당신은 흑인이 되고 싶었었나요?”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내가 좋아하는 흑인 선수처럼 운동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한다. 곧이어 흑인 카메라맨에게 “당신은 백인이 되고 싶은 적이 있어요?”라는 물음에 “때로는요, 물론이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순간, 감독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일지만, 곧 사라진다. 과연 우리 자신에게 이런 의문을 던진다면, 어떠한 답이 나올 수 있을까?
감독은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싸움, 재판, 갈등과 증오, 이 모든 것들을 키워온 조건은 모두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보기 참으로 불편하다, 이 영화.
김수현/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