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어스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유승조 | 2012 | Fiction | Color | HD | 14min 50sec

SYNOPSIS

박수는 외계 생명체들이 만들어 낸 바이러스라 생각하는 신입사원 승범. 그는 절대 박수를 치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대~~~~한민국 짝! 짝! 짝! 짝! 짝! (박수)

FESTIVAL & AWARDS

2012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유승조

유승조

2005 <참신한 그이 모습>

2007 <열정 가득한 이들>
2009 <위대한 선수>
STAFF

연출 유승조
제작 김창완
각본 유승조
촬영 김무유
편집 권만기
조명 이문영
미술 이문영
출연 양주호, 남태우

PROGRAM NOTE

영업사원 승범은 절대로 박수를 치지 않는다. 박수는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바이러스라고 믿기 때문이다. 천문학자인 아버지가 평생의 연구 끝에 알아낸 사실이다. 박수가 인류에 끼친 해악은 엄청나다. 역사를 거쳐 간 수많은 전체주의 국가들과 독재자들이 사람들에게 박수를 강요하며 지구의 멸망에 일조해 왔음을 떠올려 보라. 생각할수록 섬뜩하고 무시무시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구에 현존하는 여타의 바이러스들보다는 감염을 피하기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박수를 치지 않으면 되니까. 그러나 이게 만만치가 않다. 매일 아침 직장에서는 조회 시간마다 구호를 외치며 박수를 쳐 대고, 저녁 술자리에서는 손뼉을 치며 삼육구 게임이 벌어진다. 길거리에 나서면 좌판에서 “골라, 골라” 박수를 쳐 대고, 교회에선 “할렐루야” 손뼉을 친다. 이쯤 되면 박수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손뼉을 치지 않기 위해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그는 어쩌면 혼자 남은 지구인일지도 모른다. 음모론 코미디는 그 음모가 얼토당토않을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순간 모든 아귀가 탁탁 들어맞아 갈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법. <배드어스>는 박수가 활용되는 일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유머러스하게 뽑아 오고, 나치, 북한, 군대, 종교, 월드컵 응원 등에서 드러나는 집단적 광기와 문화적 획일성에 대한 풍자를 배경에 배치함으로써 음모론 코미디로서의 매력을 획득한다.

장훈/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