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청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최주용 | 2012 | Fiction | Color | HD | 27min 40sec

SYNOPSIS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늙은 시아버지와 농아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자 한미연. 무료하고 답답한 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 날 문득 들리는 윗집 소음이 그녀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날부터, 그들의 생활을 몰래 엿듣기 시작하는 미연. 처음엔 마냥 재밌을 줄만 알았다.

DIRECTING INTENTION

이 이야기는 한때 내가 만났던, 어느 이상한 여자의 이상한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그때, 지독하고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최주용

최주용

2008 < The Thing >

2009 <소꿉놀이>
STAFF

연출 최주용
제작 원호성
각본 최주용
촬영 김정원
편집 이정환
조명 박주현
음악 최성무
미술 김경민
음향 김정순
조연출 서종민
출연 김소진, 김지희, 전영운

PROGRAM NOTE

간호조무사 미연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시아버지와 아들을 부양하고 있다. 무료하고 답답한 생활의 연속이던 그녀의 삶에 작은 파장이 일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윗집에서 들려오는 거슬리지만 일관된 소음. 미연은 병원에서 훔친 청진기를 집 천장에 대고 윗집의 소리를 몰래 듣기 시작한다. “이건 어느 사태에 대한 일종의 진단입니다. 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 그가 처한 환경은 답이 될 수 있는가? 저들의 저 말도 안 되는 낙천성은 무엇에 기인하는가. 하나의 벽을 두고 이렇게 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 있는가.”라는 의문으로 위층을 염탐하기 시작하는 미연. 영화 <밀청>은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이해할 수 없는 현실과 그녀로서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웃의 행복(으로 보이는)한 일상의 근원에 대한 짤막하지만 깊이 있는 탐구 혹은 실험 끝에 제출된 일종의 보고서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