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그늘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특별초청2

황선숙 | 2012 | Experimental | Color/B&W | Digi-Beta | 8min 40sec

SYNOPSIS

도시 속의 평범한 직장인, 또 다른 자신에게 자신의 의지를 빼앗긴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의 마음은 몸과 마찬가지로 조상 대에 이미 존재해 온 것들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체나 마음이나 역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FESTIVAL & AWARDS

2012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2 서울국제실험영화제

DIRECTOR
황선숙

황선숙

2005 <마네킹>

2007 <숨꿈>
2008 <드로잉놀이>
2008 <수묵산조>
2008 <오하루의일생을보다>
2008 <아버지의 아버지의>
2009 <울음>
2010 <시간의 침묵>
2011 <망각 울림>
STAFF

연출 황선숙
제작 황선숙
각본 황선숙
촬영 황선숙
편집 황선숙
음악 황선숙
미술 황선숙
출연 김시헌, 김남국

PROGRAM NOTE

나뭇가지와 흙, 흐르는 물의 이미지들이 중첩된 가운데 귀를 자극하는 고주파의 사운드가 파고든다. 중첩되고 반전되고 변조된 나무와 꽃, 나뭇잎, 진흙과 물의 이미지들이, 어느 산사의 정경과 한 남자의 모습과 돌로 만든 불상과 무대에 오른 연주자들의 모습과 교차된다. 거기에 얼핏 도시의 풍경이 끼어든다. 저곳은 어디일까? 저 남자는 누구일까? 그는 무엇을 찾는 걸까? 영화는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미스터리를 풀지 못한다 해도, 이미지들이 연결되는 리듬과 거기에 충돌 확산하는 사운드의 대위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실로 흥미진진하다. 영화 내내 끊기지 않는 사운드는 자연물의 소리들과 생활 소음들, 국악기로 연주하는 현대음악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감독은 흙과 물, 나무와 돌, 쇠와 유리와 같은 질료들을 화면에 불러와 그 질감들을 겹쳐 쌓으며 회화적인 이미지를 절묘하게 구축해 간다.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뇌 깊숙이 잠들어 있던 먼 기억들을 깨워 일으키는 영화다. 아쟁 연주자이자 현대음악가인 김남국의 등장도 눈여겨볼 일이다.

김은아/서울독립영화제2012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