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처럼 일어나라: 월스트리트 점거와 혁명의 씨앗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해외초청: 응답하라 99%
스콧 노블 | USA | 2011 | Documentary | Color | DV | 97min
SYNOPSIS
월가 점거 캠프와 거리의 사람들, 그들의 증언과 시위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며 월가 점거 운동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직접 촬영한 영상과 인터넷 동영상 등의 자료를 결합한 다큐멘터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세대의 갈망과 꿈을 포착하고 있다.
DIRECTOR

스콧 노블
2010 < Plice State Canada >
STAFF
감독 Scott NOBLE
각본 Scott NOBLE
제작 Metanoia Films
PROGRAM NOTE
새로운 세대의 시민혁명인가 목표가 불분명한 해프닝인가? 2011년 9월 17일, 뉴욕 맨해튼의 금융 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월스트리트 점거’(Occupy Wall Street, OWS) 시위에 나섰다. 금융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점거하고 “우리가 99%”를 외치는 이 시위대의 규모는 이내 수천, 수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점거 운동’은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미국의 주류 매체들은 이를 명확한 요구나 목표, 지도층이 부재한 중구난방 이벤트 정도로 치부하려 했으나, 세계적인 반향과 동조를 불러일으킨 점거 운동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돼 왔다. <사자처럼 일어나라: 월스트리트 점거와 혁명의 씨앗>은 월가 점거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주류 매체가 폄하했던 점거의 본질과 의미를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왜 ‘사자처럼 일어나’ 월가를 점거했던 것일까? <사자처럼 일어나라>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과 플래카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에는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 대기업과 금융 자본, 소위 상위 1%의 이윤을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99%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살기 어려워지니 노동, 교육, 주거, 의료, 육아, 노후 복지 등 생존을 위한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소수에 편중된 부의 사회적 재분배를 위한 과세 정책의 개선, 이윤보다 사람을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자면, 요구가 다양하다는 생각은 할 수 있을지언정 모호하다는 분석에는 사실 공감하기 어렵다. 나라에 따라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아랍의 봄’과 스페인, 그리스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많은 시위가 그러했듯 월가 점거 운동 뒤에는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조직, 확산된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좋은 직업을 얻고자 비싼 학자금 대출을 받아가며 대학을 나와도 취업은 요원하고, 대출 상환을 위해, 집과 결혼, 육아와 교육, 건강과 노후 등을 위해 끊임없이 부채에 허덕여야 하는 20~30대의 좌절과 분노가 ‘점거’라는 새로운 저항 운동을 낳은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 관련 자료를 통해 월가 점거 운동을 돌아보는 <사자처럼 일어나라>는, 기성 권력과 자본의 논리에 내 삶을 맡기는 대신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고 그 주체들이 소통하는 운동, 99%를 위한 진정한 민주주의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동시대의 열망에 대한 충실한 보고서로 기억될 작품이다.
황혜림/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