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미래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곽민승 | 2013 | Fiction | Color | DCP | 15min | 심사위원상
SYNOPSIS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오보이스트 전미래, 결국 그녀는 애지중지하던 자신의 악기를 팔러 나선다. 오늘따라 쉽지 않은 미래의 하루.
DIRECTING INTENTION
“내겐 꿈도 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FESTIVAL & AWARDS
2013 제7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DIRECTOR

곽민승
STAFF
연출 곽민승
제작 박성수
각본 곽민승
촬영 곽경호
편집 곽민승
미술 곽민승
사운드 고은하
출연 이은아, 임다온, 하경빈, 이시우
PROGRAM NOTE
오보에 연주자 미래를 힘들게 하는 건 과거다. 두 달치 밀린 월세가 말해 주듯이 그녀의 현재는 외줄 타기 선수처럼 위태롭다. 꿈과 열정만으로 살아간다는 건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매혈 구조에 스스로를 헌납하는 것과 같을 터. 입술을 앙다문 채 추운 거리를 걷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영화가 미처 다 보여 주지 못한 비정한 현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영화는 비디오 영상을 삽입해 그녀의 행복했던 한때를 보여 준다. 이 오래된 영상물 속에서 미래는 웃고 있으며 관중들 앞에서 유려한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미래의 손에 들린 건 오보에 하나뿐이다. 연주를 할 수 있는 여유의 박탈과 연주를 위한 사회적 여건의 부재가 그녀로 하여금 계속해서 과거에 집착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과거는 유령이자 신기루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과거의 시간은 한 번도 누려 보지 못했던 것 같은 환상과 착각이 들 때, 과거라는 실체는 사라지고 현실에 대한 순종과 복종이 뒤따른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미래’는 역설적이다. 과거를 보존하고 그것을 현재로 나아가 미래로 연장하고 싶은 꿈. 미래가 바라는 ‘미래’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길 빌어 본다.
이도훈/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