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김주일 | 2013 | Fiction | Color | HD | 22min 16sec

SYNOPSIS

불량한 여학생과 젊은 남교사가 방과 후 교실에서 상담을 한다. 진솔한 상담을 원하는 남교사와 마냥 삐딱하기만 한 여학생. 마침내 대화의 주제가 여학생의 가족 관계로 넘어가면서 둘의 갈등은 더욱 커져간다.

DIRECTING INTENTION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 대한 고민.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김주일

김주일

STAFF

연출 김주일
제작 김주일
각본 김주일
촬영 민지영
편집 김주일
조명 이정호
사운드 장준희, 박부선
연출부 조성덕
출연 배유람, 조세희

PROGRAM NOTE

상담을 앞두고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온 학생은 자주 지각을 하고 가끔 수업 시간에 땡땡이를 치는, 조금 불량한 학생이다. 젊은 담임은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를 퉁명스럽게 끊어 버리는 조금 철없어 보이는 아들이다. 상담이 시작되고, 교사는 서툴게 말을 걸지만 학생은 삐딱하게 돌아앉아 버린다. 약간의 실랑이 끝에 마침내 학생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놀라운 가계도가 칠판에 펼쳐진다. 영화 <방과 후>는 담임 교사와 여학생이 방과 후에 상담하는 이야기이다. 특별한 사건 없이 그저 두 주인공이 텅 빈 교실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이 끝나 빈 복도를 함께 걸어 귀가하는 게 이야기의 전부이지만, 두 주인공 각자의 가족 관계가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100부작 드라마의 인물 관계도에 버금가는 복잡한 가족 관계와, 엄마와 단둘뿐인 조촐한 가족 관계는, 영화 안에서 극단적인 대비를 만들어 내지만 실은 ‘남다르다’는 점에서 둘은 같다. 그리고 이 남다른 가족 관계로 인해 남다른 시선을 겼었을, 혹은 지금 겪고 있을 주인공들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이 영화의 태도가 참으로 사랑스럽다. 다른 건 그냥 다른 것이니까 말이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