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구교환 | 2013 | Fiction | Color | HD | 28min 34sec

SYNOPSIS

고기환(32세, 남)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기환은 대부분의 독립영화 감독들로부터 자신의 출연작 DVD를 받지 못했다. 직접 DVD를 받기 위해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과 재회하면서 기환은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의 DVD를 당신에게 주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3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구교환

구교환

2009 <키스>

2011 <거북이들>
2013 <술래잡기>
STAFF

연출 구교환
제작 구교환
각본 구교환
촬영 조영천
편집 구교환
조명 진유석
그립 조기훈
믹싱 양정원
미술 김희진,구교환
색보정 지언태
출연 고우리, 백성철, 하준호, 김한나, 임수형, 구교환

PROGRAM NOTE

영화배우 고기환은 자신이 출연한 독립영화의 DVD를 받기 위해 감독들을 일일이 찾아다닌다. 왜 그들은 DVD를 주지 않는 걸까라는 의문은 이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구교환이 진짜로 느꼈던 답답함이기도 할 것이다. 그냥 웃기는 영화인 줄 알았던 이 영화가 점차 흥미로워지는 것은 DVD를 주지 않는 ‘감독들 각자의 사정들’이 등장할 때다. 잘난 척하던 영화과 선배는 치약 세일즈맨이 되어 있고, 쌍둥이 감독들은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가고 있고, 한 친구는 자신이 쓰레기라며 방구석에서 자학하고, 누군가는 대인기피증에 걸려 집 밖에 나오지 않고, 아날로그 필름을 고집하던 순지는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는 배우의 DVD 수집으로 시작하지만 감독들의 삶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현실을 슬며시 툭, 건드리며 묘한 페이소스를 자아낸다. 어찌 됐거나 배우인 고기환에게 이 DVD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 절박하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이고,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겠지만, 무엇보다 그에게 이건 ‘메쏘드’니까.

최진성/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