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날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윤재상 | 2013 | Fiction | Color | HD | 23min 53sec

SYNOPSIS

20대 후반 영식은 식충식물 애호가 온라인 카페를 운영한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전처럼 카페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 영식은 오랜만에 정기모임을 열어 보지만 자신 말고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홀로 찾아간 벌레잡이 식물원에서 민주와 승진 커플을 만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자유롭고 싶어라! 취향으로부터, 고독으로부터.

FESTIVAL & AWARDS

2013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3 제8회 런던한국영화제

DIRECTOR
윤재상

윤재상

2008 <가지 않은 길>

2008 <이춘기>
2009 <[미확인]비행물체>
STAFF

연출 윤재상
제작 박미선
각본 윤재상
촬영 윤재상
편집 윤재상
조명 윤재상
녹음 정성임
출연 임대형, 이혜린, 오정환

PROGRAM NOTE

비오는 날, 한눈에도 허약하고 소심하며 외로워 보이는 남자가 옥상에 쭈그려 앉아 비에 젖은 식물들을 애처롭게 만지고 있다. 곧이어 그가 식충식물 애호가 온라인 동호회의 운영자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러나 정모날이 되어도 회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마침 근처에서 벌레잡이 식물원을 찾고 있던 커플을 만나게 되고, 남자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제 식충식물들을 앞에 두고 남자는 (애인이 바로 옆에 있는) 여자에게 작업인지, 식물에 대한 강의인지 불분명한 말들을 쏟아 낸다. 식충식물 오타쿠 정도로 보이는 남자에서 시작한 영화는 느닷없이 한 커플을 투입하고, 이들의 불편한 동행을 지켜보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캐릭터와 이야기를 비틀어 버린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대체 이 남자의 속내는 무엇일까, 내내 궁금하게 만들면서도 답은 주지 않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다. 식충월드라는 요상한 소재와 요상한 캐릭터들, 요상한 대화들이 유머러스하게 맞물리며 이 영화만의 독특한 리듬과 유머를 자아낸다.

남다은/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