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삽강은 멈추지 않는다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해외초청

칼리야니 맘 | Cambodia, USA |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83min

SYNOPSIS

캄보디아의 톤레삽강은 1년에 두 번 흐름이 바뀐다. 그 흐름을 따라 캄보디아인의 삶은 죽음과 부활, 창조와 파괴의 순환을 거듭한다. 어린 시절 캄보디아를 떠나 미국에서 변호사가 된 칼리야니 맘은 고향으로 돌아와 4년여의 시간을 보내며, 벌목과 어류 남획, 부채에 맞서 분투하는 세 젊은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DIRECTING INTENTION

1998년, 17년 만에 조국을 찾은 나는 온 나라에 퍼져 있는 빈곤과 절망, 부패에 충격을 받았지만, 나를 둘러싼 풍경과 사람들, 고대 문화의 아름다움과 여행길에 나를 반겨 주던 미소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뒤, 세계화의 물결은 캄보디아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 저임금 노동력과 천연 자원에 세계의 눈이 쏠리면서, 캄보디아의 농업 문화는 국제적 투자를 위한 경쟁 무대로 탈바꿈하였다. 이 변화로 인한 인적 비용을 기록하고,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 모를 아름다운 전통 환경 위에 인간의 얼굴을 새기고자 이 영화를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2013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대상
2013 서울환경영화제 대상

DIRECTOR
칼리야니 맘

칼리야니 맘

2009 < Between Earth & Sky > 

STAFF

연출 Kalyanee MAM
제작 Kalyanee MAM, Ratanak LENG, Youk CHHANG
촬영 Kalyanee MAM
편집 Chris BROWN
음악 David MENDEZ
음향 Angie YESSON
출연 Sari MATH, Khieu MOK, Sav SAMOURN

PROGRAM NOTE

캄보디아의 세 가족 이야기. 영화는 톤레삽강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북부와 중부, 그리고 수도 프놈펜 외곽에 살며 강 주변 자연에 의지해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이들 가족의 일상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다. 숲에서 나는 야생 감자를 채집하고, 땅을 개간하여 쌀을 수확하고, 강에서 나는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해 가족이 살아간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이들의 자급자족을 가만히 둘 리 없다. 톤레삽강 인근에 개발이 시작되고 강의 생태계는 변화하고, 그리고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변화한다.
영화는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세 가족의 일상을 크게 침범하지 않으면서 가까이서 담아낸다. 밥해 먹고, 젖 먹이고, 일하고, 목욕하고, 고기 잡고, 벼 수확하고……. 이런 일상을 그저 담담히 담을 뿐인데 영화는 어느 순간 ‘개발’과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충돌되고 타협하고 전복하는지를 마주하게 만든다. 영화의 마지막, 세 인물들의 인터뷰는 그 각각의 시선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공장이 들어와 인생이 쉬워졌으면 하는 여인, 공부를 하고픈 꿈을 가졌으나 가족 부양으로 버겹게 살아가는 청년, 그리고 결국은 기업에게 땅을 내놓고 떠나게 되겠지, 라며 아이 젖을 물리는 아낙네의 모습은 개발의 문제를 전면화하지 않으면서 개발을 마주하게 한다. 그래서 울림이 크다.

이승민/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