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 금가이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장편)

강세진 | 2013 | Documentary | Color | HD | 97min

SYNOPSIS

몇 년 후에 수몰될 마을이 있다. 마을 뒷산 바로 앞에서 4대강 공사 중 하나인 영주댐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국책 사업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싸움 한번 못해 보고, 고향이 사라짐을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이름이나마 유지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마을을 만들려고 애쓴다.

DIRECTING INTENTION

그동안 수많은 공사와 개발로 많은 마을들이 사라져 갔다. 이는 도시뿐 아니라 농촌도 마찬가지다. 농촌의 공사와 개발은 도시의 그것보다 더 감추어져 일어나고 더 폭력적이다. 피해자들의 상처는 도시의 그것만큼 아프다. 아니 어쩌면 더 심할지도 모른다. 피해자의 일생과 같은 크기의 것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해결책이나 해답을 제시해 주지 못할 수도 있다. 보는 사람이 작품 안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FESTIVAL & AWARDS

2013 제 1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3 제 18회 서울 인권영화제
2013 제 18회 인디포럼

DIRECTOR
강세진

강세진

2008 <잘했어요?>

2011 <강원래 프로젝트>
2012 <강정 인터뷰 프로젝트>
STAFF

연출 강세진
제작 푸른영상
촬영 강세진
편집 강세진
음향 이주석(DIALOGOS)
색보정 백경원(cine story)
출연 장진수, 머름할매, 마음어른, 무섬할매, 미동할매

PROGRAM NOTE

경상도의 금강마을, 400년 동안 장씨 문중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 마을이 갑자기 그리고 강제로 사라지게 되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영주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국책 사업 때문 이다. 농토는 파헤쳐지고, 마을 공동체는 붕괴되고, 조상들의 산소가 수몰되게 되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다 떠나고 없는 마을 어르신들은 순응했다. “우짜겠노?” 믿음 반, 체념 반의 이 “우짜겠노?”를 발판으로, 아니 이 “우짜겠노?”를 더 짓밟으며 진행하는 4대강 사업.
영화는 4대강 사업 개발로 인해 이주해야 하는 한 마을, 그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옆에서 담아내고 있다. 간간이 폐허가 된 풍경을 비출 뿐, 영화의 대부분은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일상을 담고 있다. 그 속에 외롭게 내 땅을 지키는 장진수 씨가 있고, 집단 이주를 시도하는 마을 어른들이 있다. 그러나 농사꾼에게 농토가 없는 곳으로 이전이라니.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농토를 모래를 덮어 버리다니……. 이렇게 4대강 사업은 400년 된 마을을 사라지게 하고, 6만 명의 강제 이주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화는 4대강 개발 사업의 부조리를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이유와 함께 맞물려 마주하게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이승민/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