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해법 – 대한민국 제4의 권력에 대하여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장편)

태준식 | 2013 | Documentary | Color/B&W | HD | 95min

SYNOPSIS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스스로를 정론지라 부른다. 하지만 오보를 기정사실화하고 언론기업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집값의 끊임없는 상승을 공모한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펜을 제4의 권력으로 휘두르기도 하며 ‘노동’에 대한 적대감으로 스스로의 계급적 위치를 드러낸다. 스스로를 이 사회의 공기라 칭하는 언론. 과연 그럴 만한 자격은 있는 것인가?

DIRECTING INTENTION

통제되지 않은 사적 권력이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 여전히 대다수의 시민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을 장악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실체와 그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고 전진하여야 할 우리들의 ‘슬기로운 해법’이란……. 이 작품은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삼각동맹(언론, 정치, 자본)에 대한 감독의 첫 번째 분노 폭발이다.

FESTIVAL & AWARDS

2013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태준식

태준식

2007 <필승 ver 2.0 연영석>

2008 <샘터분식-그들도 우리처럼>
2010 <당신과 나의 전쟁>
2011 <어머니>
STAFF

연출 태준식
제작 시네마달
프로듀서 김일권
촬영 신임호, 태준식
편집 태준식
조명 김바다, 김이현
CG 한상민, 류한주, 태준식
촬영지원 문호연, 이충현
프리뷰 황수연, 이수현
번역 김영덕, 이강희
감수 Forest ETSLER

PROGRAM NOTE

2012년 여름,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지나가던 날, 조선일보는 ‘해운대의 성난 파도’라는 제목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에 몰아치는 태풍 사진을 1면에 싣는다. 하지만 그 사진이 실은 몇 해 전 찍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발각된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명백한 거짓말은 사과 보도 한 꼭지만으로 별다른 책임 추궁 없이 넘어가고 곧 잊힌다. 이것이 이 영화의 시작이다. 태준식 감독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사실을 취재하는 언론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해서 판단하는 언론의 행태를 나열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그 중심에 있다. ‘거짓말의 이유’, ‘펜은 총보다 강하다’, ‘위기는 위험하다’, ‘진실의 무게’, ‘슬기로운 해법’이라는 소제목 안에서 한국 주류 신문들의 권력과 폭력성이 해부된다. 그 횡포의 결과 우리 사회가 맞이한 비극들도 다시 상기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언론사와 재벌 기업의 유착 관계가 이런 참담한 현실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제시한다. 신문사 이익의 80퍼센트가 광고 수익에서 발생하고, 그 수익의 대부분이 건설사, 부동산 광고에서 나오며, 그 과정에서 언론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게 되는 현실의 이면도 밝힌다. 국가적인 사태부터 사생활 침해까지 언론의 끔찍한 힘을 경험하고 있는 2013년의 우리들에게 생생한 악몽 같은 영화다.

남다은/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