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 심폐소생술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현정재 | 2013 | Fiction | Color | HD | 28min
SYNOPSIS
어쩌다 보니 10년 동안 다마고치를 키우고 있는 정호. 낯선 섬나라로 쫓기듯 파견을 가게 된다. 다마고치를 맡길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문득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얼마나 무감각하고 대충 살아왔는지를 깨닫고는 다마고치를 선물한 첫사랑을 출국 전날 찾아 나선다.
DIRECTING INTENTION
‘다마고치’라는 알 안에 감싸여 있는, 현대인들의 뻔한 외로움. 뻔하지 않은 만남을 통해, 그리고 뻔할 뻔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받아들임으로써, 딱딱해진 그 외로움들을 말랑말랑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현정재
2009 <붉은 여왕들>
2011 <메이크업>
STAFF
연출 현정재
각본 현정재
촬영 이승훈
편집 김혜경
조명 천병은
음악 이은정
출연 박영서, 우현, 김민영, 임채선, 정재진, 이상원, 김윤정, 강주은, 서주애
PROGRAM NOTE
아직도 다마고치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호는 선물 받은 다마고치를 10년 동안 죽이지 않고, 그것도 성체가 되지 않은 어린 상태 그대로 키워 왔다. 다마고치를 받았을 때 그가 가졌던 목표는 이뤘지만 다마고치는 그대로 그의 손에 남았다. 자라지 않은 다마고치는 그가 이루지 못한 또 다른 꿈을 의미하는 것 같다. 느닷없이 이름도 잘 모르는 낯선 외국으로 전출을 가게 된 정호는 다마고치를 대신 맡아 줄 사람을 찾지만 누구도 선뜻 맡지 않으려고 한다. 그의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이것은 정호가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 온 꿈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기회기도 하다. 또한 무료한 삶을 어수룩한 태도로 버텨 오던 정호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다. 무심한 주변 사람들, 촉박한 시간, 꼬여만 가는 상황 속에도 정호는 열심히 뛰어다니며, 기계 속의 디지털 정보로만 존재하는 사이버 애완동물인 다마고치 또한 꿈과 현실을 오가며 그를 돕는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섞어 가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꿈과 현실이 뒤섞인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