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김수진 | 2013 | Fiction | Color | HD | 26min 36sec

SYNOPSIS

어느 날 윤진(26)은 집 앞 복도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지훈(14)을 보게 된다. 집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 뒤 경비실에서 택배를 받아 오던 윤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지훈을 발견하고, 열쇠가 없다는 지훈에게 잠깐 들어와 기다리라며 자신의 집에 들인다. 시간은 계속 흘러 어느덧 밤이 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지훈의 부모님은 오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선’은 어디까지일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베푸는 것이 온전한 선의인지, 그렇다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감당하지 않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애초에 ‘선의’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이란 무엇인지를, 영화를 보는 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66회 칸국제영화제
2013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4만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
2013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3 제8회 파리한국영화제
2013 제32회 벤쿠버국제영화제
2013 제5회 한중대학생영화제 우수상
2013 런던한국영화제

DIRECTOR
김수진

김수진

2006 <변태>
2010 <낙>
2010 <문>

STAFF

연출 김수진
제작 남근학
각본 김수진
촬영 김주인
편집 김수진
조명 김주인
음악 박현웅
출연 이명하, 최규영

PROGRAM NOTE

더운 여름날, 윤진은 열쇠가 없어 계단에 앉아 있는 앞집 소년에게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기다릴 것을 권한다. 좋은 마음으로 텔레비전에 노트북까지 내주지만 소년의 행동은 점점 신경이 쓰이고, 밤이 깊어도 도무지 소년의 부모와는 연락이 닿질 않는다. 흐트러진 속옷 서랍, 꺼진 화면에 비치는 소년의 깜박이는 눈. 소년과 자신 둘뿐인 이 공간. 윤진은 점차 밝혀지는 소년의 이야기에 의심과 불안으로 혼란스럽기만 하고 가볍게 베풀었던 선의는 이상한 불편함을 넘어 섬뜩한 공포로 다가온다.우리는 간혹 타인에게 베풀었던 선의로 인해 귀찮은 일을 겪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번거로움을 경험하며 ‘이것까지 해야 하나……’ 후회하기도 한다. 선(善)이란 무엇이며 그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line)은 또 어디까지인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배경. 누구나 느껴 봤을 복잡 미묘한 감정. 우리는 윤진에게 이입될 수밖에 없고, 그 불안과 공포는 초인종 앞에서 그녀와 함께 고민하도록 만든다.

박사라/서울독립영화제2013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