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양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이형석 | 2013 | Fiction | Color | HD | 18min
SYNOPSIS
두 소년, 남자, 여자, 그리고 양을 둘러싼 두 개의 다른 사랑.
DIRECTING INTENTION
공기 속에는 무수히 많은 사랑의 감정들이 떠다닌다. 그래서 때때로 그 감정들은 격한 충돌을 일으키고, 또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 작품상
2013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 단편 특별상, 단편 관객상
2013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
2013 제14회 대구단편영화제
2013 제32회 밴쿠버국제영화제
2013 제33회 하와이국제영화제
2013 제8회 런던한국영화제
2013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3 제13회 전북독립영화제
2013 제31회 엑상프로방스단편영화제
DIRECTOR

이형석
STAFF
연출 이형석
제작 김태용
각본 이형석
조감독 유인철
촬영 이성국
편집 전대현, 함종민
조명 고용진
미술 신현숙
사운드 박희찬
출연 김재윤, 최다솔, 고관재, 김홍조, 윤희철
PROGRAM NOTE
삶이 복잡할수록 간결한 것은 아름다워지고 단순한 것은 진실에 가까워진다. <소년과 양>에는 단순함에 대한 예찬이 있다. 영화는 양철로 지어진 헛간을 주 무대로 한다. 화면 곳곳에는 농촌 들판 특유의 거칠고 둔탁한 질감이 있으며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스산한 기운이 맴돈다. 먼저, 헛간 여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자가 나타나 양 한 마리를 헛간에 몰래 집어넣는다. 양의 몸에는 풍선이 묶여 있고 이 풍선 안에는 남자의 사랑 고백이 담긴 편지가 들어 있다. 문제의 발단은 남자가 사랑 고백을 계획한 하필 그날 그 헛간으로 두 소년이 몰래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편지는 두 소년의 손에 들어간다. 이 일로 남자에게는 잃어버린 편지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 주어진다. 마치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처럼 미궁에 빠진 사건 속에서 당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극의 재미를 더해 나간다. 이 게임의 관전 포인트는 모든 인물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그들의 진심도 하나같이 과녁을 비껴 가는 데 있다. 남자가 계획했던 낭만적인 고백은 어그러지고, 두 소년의 행복한 시간은 갑작스레 중단되며, 뜬금없이 등장했던 경찰은 애꿎은 일만 떠맡는다. 이 모든 걸 지켜보는 헛간 주인 여자의 넋 나간 표정이 영화의 백미를 장식한다. 아마 포의 분신이었던 뒤팽이라면 다음과 같은 말로 이 게임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당신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은 바로 문제의 단순함인 것 같군요.”
이도훈/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