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방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정우성 | 2013 | Fiction Color | HD | 28min 48sec
SYNOPSIS
10년간의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 가족들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친구들의 방을 전전한다. 친구들은 그런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들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된다.
DIRECTING INTENTION
이어지는 이야기들과 주인공의 관계를 통해 현실의 버추얼리티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정우성
STAFF
연출 정우성
제작 신자경
각본 정우성
촬영 이성은
편집 송현지
조명 이성은
음악 최수연
미술 신자경
출연 강성현, 이재신, 임지영, 김진희, 문동혁, 김지태
PROGRAM NOTE
우주복을 입은 남자가 텅 빈 방에 들어온다. 깊은 잠에 빠진 듯한 숨소리가 방 안을 채운다. 불현듯 카메라는 밖으로 나가 도시의 밤을 비춘다. 그리고, 휠체어를 탄 주인공은 친구들의 방을 하나씩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공사장에 일 다니는 친구, 군대에서 휴가 나온 친구, 문학을 가르치는 친구. 그들은 괴담과 이해할 수 없었던 경험과 꿈을 이야기한다. 그중에는 오랫동안 잠을 자던 남자의 이야기도 있다. 그 이야기들은 친구들의 이야기인 걸까, 아니면 주인공의 이야기인 걸까? 친구들은 잠이 들고, 카메라는 불길한 진동음과 더불어 다른 방으로 옮겨 간다.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환한 방. 앉은 채 잠이 든 듯한 사람들 위로, 잠자는 남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가 다음번에 잠을 깨는 곳은 또 다른 작은 방, 마치 검은 밤 속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듯한 우주선을 닮은 방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는 주인공의 사연을 짐작하게 되지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지금 보이는 장면이 꿈인지 현실인지도 알 수 없다. 카메라는 여간해서 방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느리게 움직이고, 의식은 불확실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흐른다. 그 사이를 새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가 채운다. <작은 방>은 정우성 감독의 전작 <침묵의 방>과 마찬가지로 공간과 이야기를 직조해 내는 데 골몰하는 영화다. 미니멀한 구성, 세심한 사운드 사용, 놀라운 리듬감으로 관객의 의식과 무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김은아/서울독립영화제2013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