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정해성 | 2014 | Fiction | Color | DCP | 31min 20sec
SYNOPSIS
어느 비 오는 날, 해성은 자동차로 사람을 치어 죽인다. 한동안 칩거하던 해성은 고민 끝에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한다. 그러나 형사들은 시체를 찾아내지 못하고 해성은 직접 시체를 찾아 나선다.
DIRECTING INTENTION
자기고백과 자기반성조차도 통제, 당하는 사회.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정해성
STAFF
연출 정해성
제작 고태현
각본 정해성
촬영 김성환
편집 정해성
조명 최충명
미술 이주우
믹싱 이민섭
음악 박샘
DCP 김병수
조연출 김다흰
동시녹음 정현
수중촬영 정운석
출연 정해성, 박예주, 강영구, 한기윤
PROGRAM NOTE
남자는 차로 사람을 친 후, 방파제에 시체를 유기하지만, 이내 자수를 한다. 형사는 시체를 찾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아무리 바다를 뒤져도 시체는 나오지 않고, CCTV엔 사고 현장이 보이지 않으며, 휴지통에 버린 피해자의 소지품도 사라졌다. 형사는 증거가 없으니 자백만으로는 곤란하다며 남자를 풀어주고, 남자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며 체포해주길 반복적으로 요구한다. 계속해서 체포를 거부당하자 남자는 죄를 입증하기 위해 폭주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보면 미스터리 스릴러풍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화는 장르의 규범과는 가장 먼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 영화의 미덕은 바로 여기에 있다. 롱테이크와 롱숏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시체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미스터리’하지도 않고, ‘스릴’이 있지도 않다. 시체 (찾기)라는 맥거핀을 두고 허우적대는 주인공의 몸짓으로 채워지는 플롯은 관객의 기대를 계속 미끄러지게 만들며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아, 이렇게 텅 빈 시체 찾기 영화라니.
최진성/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