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단편 쇼케이스

김창수 | 2022 | Animation | Color | DCP | 11min (E)

SYNOPSIS

재개발 지역의 독거노인이 길고양이의 장례를 치르며 겪는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어떤 삶이든 의미가 있다. 존재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위로.

FESTIVAL & AWARDS

2022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곤사토시상(단편 은상)
2022 전북독립영화제
2022 애니마니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부산평화영화제
2022 부산국제영화제
2022 합천수려한영화제
2022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2 애니마시로스영화제
2022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2 대구단편영화제
2022 원주옥상영화제
2022 판토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정동진독립영화제
20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2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DIRECTOR
김창수

김창수

2015 어둠의 저편
2018 보편적인 삶
2020 먹이들

STAFF

연출 김창수
제작 박광영
각본 김창수
촬영 김창수
편집 김창수
음악 고경천
출연 이정원

PROGRAM NOTE

제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들’이다. 무언가를 하나 잃는 것만으로도 상실감이 큰데 그게 여럿이라면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잃고 싶지 않아도 의지만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막지 못하는 곳은 재개발 지역이다. 노인은 파리 떼가 득실득실한 죽은 고양이를 발견한다. 시체를 거둬들인 노인은 몸의 상처를 깨끗이 닦고 하얀 면에 감싸 고양이를 땅에 묻는다. ‘노랑이’라는 이름을 적은 팻말까지 마련해 준다. 이를 비추던 화면이 옆으로 팬 하자 주변에는 다양한 이름의 팻말이 꽂힌 고양이 무덤이 여럿 있다. 파괴적인 재개발은 노인과 같은 약자와 고양이와 같은 비인간 동물 등 가장 힘이 없는 존재의 힘과 생명을 앗아 가기 마련이다. 이런 비극과 애도의 분위기에 상관없이 재개발 지역 내 집을 일방적으로 해체하는 소리가 심장에 못 박히듯 노인의 귀에 반복적으로 들려온다. 한쪽에선 파괴가, 다른 한쪽에선 추모가 이뤄지듯 애니메이션 <사라지는 것들>은 대비되는 것들을 통해 비인간적인 행위 속에 인간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의 숭고함을 드러낸다. 그래서 파괴된 잔해의 잿빛과 다르게 하얀 국화 위를 고양이들이 꽃상여를 매고 행렬하는 결말부의 장면은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아름다운 추모의 순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시금 들려오는 발파 소음은 추모의 시간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야만과 파괴의 시대를 증언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