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를 찾아서

해외초청

후앙시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05 min (KN)

SYNOPSIS

타이베이에서 홀로 생활을 시작한 수에게 조니라는 남자를 찾는 전화가 걸려온다. 잘못 걸린 이 전화 때문에 왠지 호기심이 생긴 수는 조니라는 인물의 삶을 하나씩 짜 맞춰 보려고 한다. 아래층에 사는 주인집 아들 리는 매일 책이나 신문 기사, 라디오 방송 내용을 낭독하며 녹음하고, 그 소리를 반복 재생하며 듣는다. 그런데 수가 새를 데려온 뒤로 그 새들의 소리를 듣느라, 리는 매일 하던 일과에 집중하지 못한다. 공사장을 떠돌며 일하는 펑은 리 어머니에게 고용되어 보수 공사를 맡기로 한다. 리의 집에 가는 길에 아끼던 낡은 차가 고장 나자, 펑은 어쩔 줄 모르고 혼란에 빠진다. 공사가 시작하자, 펑과 리와 수는 길 잃은 새 한 마리 때문에 함께 모인다. 세 사람의 삶이 교차하며 합쳐진다. 사람들의 엇갈림이 빚어내는 한 순간의 아름다움이 이제 피어난다.

DIRECTING INTENTION

추억은 사람들에 의해 도시 경관에 새겨진다. 도시 이야기를 하려면, 일상의 침울함을 풀어 버려야 한다. 도시에 사는 개인들의 고독에서 벗어나, 섬광 같은 감정들을 담은 바로 그 얼굴을 마주 대한다.

FESTIVAL & AWARDS

2017 상하이국제영화제
2017 타이베이영화제
2017 타이베이영화상 각본상, 조연상, 신인상
2017 시닝FIRST국제영화제
2017 중국청년영화포럼 신인여우상, 신인제작자상
2017 금마장영화제 신인배우상
2017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후앙시

후앙시

2022 Twisted Strings

STAFF

연출 Director 후앙시 HUANG Xi
총제작 Executive Producer HOU Hsiao-hsien
제작 Producers CHANG Chu-ti, Sam T.H. YUAN, SHAW Dong-hsu, KUO Chang Long
제작사 Production Company 3H Productions Ltd.
각본 Screenwriter HUANG Xi
편집감독 Director of Editing LIAO Ching-song
편집 Editors HUANG Xi, TSAI Meng-hsin
촬영 Cinematographer YAO Hung-i
조명 Lighting HSIAO Hung-yi
미술 Production Design LIANG Shuo-lin
의상 Costume Design Shirley KAO
음악 Music LIM Giong, Point HSU
출연 Cast Rima ZEIDAN, KO Yu-luen, HUANG Yuan

PROGRAM NOTE

<조니를 찾아서>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남국재견>, <자객 섭은낭>의 연출부 출신인 후앙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허우샤오시엔이 총제작을 맡았다. 영화 곳곳에서 뉴웨이브 영화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앵무새가 날아간 뒤 등장하는 인형극 장면에선 <희몽인생>을, 복잡하게 얽힌 선로 위를 가로지르는 기차들에선 <카페 뤼미에르>를, 끊임없이 잘못 걸려오는 전화에선 <호남호녀>와 같은 영화들이 연상된다. 그러나 영화가 뉴웨이브 영화들, 특히 허우샤오시엔의 정서적 자장과 연결되는 지점은 인물들의 상실감과 관련된다. 영화는 세 명의 인물, 수, 리, 펑을 중심으로 이들이 교차해 가는 시공간의 풍경과 각자가 겪는 상실을 다룬다. 그것은 기억의 상실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영문 제목의 ‘missing’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데, 영화 속 대사처럼 ‘사랑, 희망’의 말이기도 하고, ‘노스탤지어’, ‘상실’의 말이기도 하다. 주인공 펑이 타고 다니는 오래된 고물차 ‘스즈키’처럼 등장인물들은 과거에 붙들려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들은 이동에 대한 의지보다 매 순간 한 점을 점유하는 인물들로 남기를 선택하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것을 잊고 미래로 나아가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과거의 상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애도 작업을 통해 자신의 우주를 지키려는 감독의 의지처럼 보인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