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tation
2012
NEW CHOICE
YOO Min-young | 2011 | Fiction | Color | HD | 15min 56sec
SYNOPSIS
My husband died. I found a pair of shoes in his car.
DIRECTING INTENTION
A story about the uninvited and unconsoled.
FESTIVAL & AWARDS
2012 도쿄포커스온아시아특별상영회
2012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최고단편상
DIRECTOR

YOO Min-young
STAFF
Director YOO Min-young
Screenwriter YOO Min-young
Cinematography CHOI Min-ho
Editor YOO Min-young
Lighting CHOI Min-ho
Music AHN Sun-yoo, KIM Baek-jun
Art Director SON Ja-yun
Cast LEE Sang-hee, LEE Min-ji, AN Young-hyun
PROGRAM NOTE
갑작스럽게 사망한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아내는 슬픔에 잠긴다. 그녀는 충격으로 넋이 나간 표정이고 아이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녀는 남편의 물건을 정리하려 자동차를 뒤지다가, 여자에게 주는 선물이 분명하지만 자신의 발에는 맞지 않는 구두를 발견하고 또 다른 번민에 휩싸인다.영화는 죽은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아내가 만나고 대화하는 일련의 행동을 그녀가 남편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영화는 이 씁쓸한 이야기를 어둡고 건조하게 풀어낸다. 화면은 차갑고 대사도 음악도 절제되어 있다. 아내는 타인과 거의 대화하지 않고 마음에 품은 슬픔을 겉으로 표현할 의지도 없는 듯하다. 장례식장은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없고 간혹 등장하는 친척들은 그녀가 감정적으로 소통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남편의 여자와 마주하는 순간 장례식장은 그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이 텅 비어서, 아내가 느끼는 극도의 긴장과 고통이 관객의 신경을 그대로 자극한다.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여자 앞에서 말을 꺼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분노하지는 않으며, 심지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도 노력한다. 처음에는 장례 절차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며 상대방을 대하다가 어느 순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눈물 흘리는 여자를 보고 그녀가 겪고 있는 슬픔을 나눌 대상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혹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을 수도 있다. 또는 남편의 부정한 외도를 확인하는 순간이 남편을 떠나보낸 고통을 매듭짓고 잊어버릴 때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더라도 결론은 같다. 상대방이 흘리는 눈물이 그녀에게는 어떤 신호가 된 것이다. 그녀는 언젠가 벗어나야 할 슬픔을 그렇게 극복한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