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ce

2012

Short 5

NAM Soon A | 2012 | Fiction | Color | HD | 6min 10sec

SYNOPSIS

Eun Seong has relationship with Jin Woo. While Jin Woo is asleep, Eun Seong look at text messages between Jin Woo and his ex-girlfriend, A Young, on Jin Woo's cell phon. During the next day, A Young is appeared to Eun Seong.

DIRECTING INTENTION

I want to say about the position because I have anxieties that where is my position in the relationship and whether it is there safe from others.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NAM Soon A

NAM Soon A

STAFF

Director NAM Soon A
Original Story SIN Hui-ju
Adaptation NAM Soon A
Cinematography SIN Hui-ju
Editor NAM Soon A
Sound KIM Hyung Joong
Makeup LEE Won Young
Lighting KIM Woon Seong, JUNG Yu Jin
Cast LEE Han Na, CHOI Hak Sun, KANG Jin Ah

PROGRAM NOTE

남자는 잠들어 있다. 그와 함께 침대에 누웠던 여자는 홀로 깨어 남자의 휴대폰을 훔쳐본다. 남자와 그의 이전 애인이 주고받은 메시지다. 이별의 괴로움을 서로 토로하는 그들의 대화에 마음이 착잡해진 여자는, 심란함을 애써 누르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몸을 일으킨다. 그런데 남자의 품 안에 옛 여자가 누워 있다. 그 벗은 몸 위로, 여자는 놀람과 호기심 어린 손길을 뻗어 본다. 남자가 떠난 뒤 여자는 남자가 누웠던 자리를 만져 보고, 그가 머리를 기댔던 베개를 안아 본다. 그녀가 찾는 것은 남자의 흔적일까, 아니면 다른 사랑의 흔적일까?
그와 그녀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확신이 없다. 그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그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나는 그의 옆에 있어도 되는 걸까? 불안하지만 그 마음을 소리 내어 말할 수는 없다. 그에게 물어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런 불안이 다른 존재의 환영을 그녀 앞에 불러온다. 별다른 대사도 사건도 없는 6분 남짓의 짧은 단편이지만, 간결한 구성으로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젊은 여성이 느끼는 혼란과 욕망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손과 발의 클로즈업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감정의 떨림에 가슴이 살풋 아려 온다.

김은아/서울독립영화제2012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