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House

2012

Short 5

LEE Dong-Yeon | 2011 | Fiction | Color | HD | 17min

SYNOPSIS

Went to His house. Where SHE lives. With the moments of the memory. And, Our story. The Room, # 106-102.

DIRECTING INTENTION

Where does human time exist? The present time we go by is confined to this moment now, and the infinitive gone by times get to become individual personal history that remains to be a part of each incident we get involved in. They are the memories of every each one of us. Then, where do our memories reside? All the memories are grounded on accidents inside in space, and human beings live in space, and human times are remanded in spaces. The Room # 106-102 is about those kinds of spaces. This movie aiming for the essence of the film, on the other hand, it talks about the spaces that are indispensable to human being.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LEE Dong-Yeon

LEE Dong-Yeon

Merry Christmas (2003, DV, 42min) 

STAFF

Director LEE Dong-Yeon
Producer LEE Dong-Yeon
Screenwriter LEE Dong-Yeon, KWON Min-Su
Cinematography KIM Hannuri, SHIN Jung-Wook
Editor KIM Hannuri
Lighting KIM Jun-Tae
Music BAEK Ki-Yun
Art Director KIM Sun-Jong
Sound KIM Jin-Beom
Cast SEO Byung-Duk, HONG Yeon, MOON Ji-Soo

PROGRAM NOTE

영화는 두 개의 상황을 담고 있다. 하나는 식구들이 외출하고 없는 아파트에 홀로 남아 집안일을 하는 아내의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중년의 남편이 젊은 동성의 애인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며 애정 행각을 벌이는 상황이다. 106동 102호에서 벌어지는 이 두 가지 상황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진행되지만 하나의 공간 안에 ‘동시에’ 담긴다. 영화는 철저하게 모든 시간과 사건을 공간 중심적, 사물 중심적으로 해체시켜 재배치하고 융합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파트 공간인 ‘106동 102호’이고 영화의 내용은 공간이 기억하고 있는 시간의 흔적들인 셈이다. 이러한 영화적 설계는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불륜의 상황이 그것이 절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상대 앞에서 노골적이고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그 안에서 인물들은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태연하게 각자의 욕망과 일상에 집중한다.) 빨래를 널고, 설거지를 하고, 침대 시트를 갈고, 상을 닦는 가사 행위를 덤덤하게 수행하는 아내의 모습과 소파에서 뒹굴고, 보드카를 마시고, 수박을 서로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 가는 두 남자의 적나라한 애정 행각은 하나의 쇼트, 하나의 소품을 매개로 한 동선의 연속성 안에서 충돌한다. 공간에 절대성을 부여하고 시간의 원근법을 무시함으로써 아내와 남편 그리고 그의 동성 애인이 형성하는 삼각관계는 기묘한 미장센으로 전면화된다. 중년의 애인을 소유하고 싶은, 그래서 그 집 안에 더 머물기를 원하는 젊은 남자의 욕망과,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의 욕망을 지워 버린(그녀는 식사조차 식구들이 남긴 밥으로 대신한다.) 아내의 헌신적 노동은 106동 102호라는 공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선다. 가정에 대한 환유로서의 106동 102호. 그곳은 욕망과 무기력, 위악과 위선이 뒤엉킨 차가운 용광로와도 같다.

장훈/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