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ma
2000
New Imagination
Yang Min-su | 2000 | Beta | Color | 9min
SYNOPSIS
이 작품은 별도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단일쇼트로만 9분 동안의 지속적인 반복으로 이루어진 형식을 취하고 있다. 먼저 Karma는 근본적으로 불교 철학사상에 녹아있는 윤회사상의 뿌리에서 그 출발을 하고 있다. 인간존재의 무상함과 공허함, 그리고 변치 않을 것만 같은 자연(절대순수)과 세속을 상징하는 일반 시내버스의 회전(축)운동에서 관찰되는 화면의 이중적 분할이 이 영화의 기본적인 구조이다. 크게 이 영화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두 개의 물리적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첫 번째는 영원성을 가진 자연(속세의 반대개념으로서의)으로 해석되어지는 버스의 창문을 통해 보여지는 밖의 풍경이고 두 번째는 형이상학적으로 접근한 인간사의 모습-속세(출생, 삶, 죽음)의 반복성을 담고있는 버스 안의 모습(빈 좌석만 보이는)이다. 180도로 회전하는 버스의 움직임은 5초의 단일쇼트로써 버스의 맨 뒷자리에서 광각렌즈로 촬영되었고, 이 쇼트들은 디졸브로써 연결됨으로써 360도로 회전하는 시각적 환영을 만든다. 이러한 시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생성된 버스의 회전축 움직임은 두 개의 물리적 공간으로 재편되어 계속해서 반복, 변하지 않는 차창 밖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또한 계속해서 움직이고는 있지만 실제적/물리적으로는 단 한치의 공간적 이동(버스 내부의 모습)이 없는 즉, 피할 수 없는 업보(항상 제자리)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쉽게 지나치는 일상적이고 의미없는 사건의 관찰을 통해서 삶의 근원에 대한 작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영화 속에 비춰진 두 개의 물리적 공간은 동일 시간, 동일 장소에 존재하지만 두 공간은 끊임없이 서로 다른 평행선 위를 달리는 것처럼 절대로 교차할 수 없는 모습을 띄게 된다. 바로 이러한 모습은 인간의 거부할 수 없는 인생의 여정(출생, 삶, 죽음의 반복)이 되고, 항상 무언가를 꿈꾸고 갈등을 겪게 되지만 결코 그 끝이나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쉼없이 던져지는 인간 존재의 물음의 표상이다.
DIRECTOR
Yang Min-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