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본 사나이
2000
New Challenge
Shin Hyun-kyung | 2000 | 16mm | Color | 22min
SYNOPSIS
민주엄마는 남편과 민주, 민정 두 딸, 이렇게 네 식구와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다. 아빠와 함께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가정을 꾸려 가는 민주엄마는 낮에는 가게를 보고 밤에는 집안살림을 하는 억척스러운 아줌마다.
엄마는 자기 일만 바쁜 큰딸과 매일 술타령인 남편 때문에 늘 골치다.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던 큰딸 민주는 뒤늦게 영화를 공부한답시고 대학까지 휴학해서 놀면서도 집안 일은 도와주지도 않는 몰인정한 딸이다. 게다가 융통성 없는 성격 때문에 이 일 저 일 잠깐씩 해보기만 하던 남편은 남들처럼 집에서 살림만 하게 해 주지도 못하고 고생만 시킨 남자다.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엄마처럼 살지는 마’라고 딸들에게 말하는 엄마. 지겨운 인생이라고 늘 불평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어하는 엄마. 그래도 불어난 몸무게를 줄여 보겠다고 딸이 하는 다이어트 비디오를 따라하고, 빠진 살을 자랑스러워하며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엄마다.
나이가 들며 느끼는 허전함 때문에 매일 술타령에 아들타령인 아빠에게 상처받고 일탈을 꿈꿔 보기도 하지만 엄마는 더 이상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많은 사람이 되기엔 가족들을 너무 사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일상의 힘은 무섭다.
일상 속에는 코미디에서 호러, 멜로에서 액션까지 모든 장르가 녹아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이야기 또한 그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소재가 일상 속에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소재를 ‘아줌마’에서 찾았다.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어지기보다 엄마나 마누라로 더 많이 불리어지는 우리들의 아줌마. 그들의 삶을 엿보고,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코스닥이 뭐예요?”라며 자신의 무식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도통 삶의 아픔이나 괴로움은 모를 것 같은 그들의 삶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 보면 어떤 모습이 보일까?
그런 의구심으로 시작된 이번 작품은 가족을 지키려 누구보다 많이 참고 누구보다 노력하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우리 엄마의 평범한 일상은 단조롭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하지만 그의 넉넉한 허벅지와 뱃살에서도, 자식들에게 호령하는 큰 목소리에서도 따뜻함은 가득하다.
DIRECTOR
Shin Hyu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