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bata & Nagao

2012

Special invitation 2

YANG Ik June | 2012 | Fiction | Color | HD | 19min 18sec

SYNOPSIS

Shibata and Nagao have small chat. They talk about seasons and stories of people who live own their lives. Then, their conversation ends up a one theme.

DIRECTING INTENTION

I didn't start this film with special purpose. When I just had a chance to make a short film in Japan, I came up with some stories immediately. This film is based those stories.

FESTIVAL & AWARDS

2012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YANG Ik June

YANG Ik June

Always Behind You (2005, DV, 45min)

Just Leave Me Alone (2006, DV, 5min)

Speechless (2007, DV, 25min)

Brethless (2008, HD, 130min)

Departure (2011, HD, 9min 50sec)

Immature (2011, HD, 40min)

STAFF

Director YANG Ik June
Producer YAMAMOTO Masashi (CINEMA IMPACT)
Screenwriter YANG Ik June
Cinematography SHIDA Takayuki
Editor 료 HAYANO Ryo
Music JEONG Sang Hoon
Cast SHIBATA Chihiro, NAGAO Takuma

PROGRAM NOTE

신록이 우거진 어느 공원, 여기 한 쌍의 남녀가 있다. 마치 처음 만나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서로를 탐색하는 사람들처럼, 이들의 눈빛과 대화, 그리고 동작들은 조금은 어색하고, 그래서 풋풋하다. 함께 계절을 느끼고, 풍경을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을 떠 보는 장난도 쳐 보고, 다른 커플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마치 자신들에게는 벌어지지 않을 일인 양 킥킥대며 구경도 한다. 카메라가 컷 없이 이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따라갈 때, 우리는 이제 막 수줍게 시작되고 있는 사랑의 어떤 순간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 한적하고 사랑스러운 현재의 시간을 갑작스럽게 끼어든 숏 하나, 그러니까 서럽게 울고 있는 여자와 그녀 옆에서 따라 울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균열한다. 그 눈물은 이들의 과거인가? 돌이킬 수 없는 기억인가? 이 공원의 시간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시작하는 자의 흥분과 설렘이 아니라, 끝에 이른 자의 체념과 그 체념이 가져다 준 평온의 시간인가? 문득, 공원의 푸르름을 쳐다보던 여자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계절과 계절 사이의 이 느낌이 좋아.” 말하자면 여자와 남자는 지금 사랑과 이별, 연인과 친구 그 사이 어디쯤엔가 있는 것 같고, 그 사이의 시간을 최대한 슬프지 않게,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기억으로 남겨 두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본 것은 “나를 사랑했듯 다른 사람도 사랑하게 될 거야.”라고 깊이 포옹하고 조용히 뒤돌아가는 이별하는 연인들의 시간이다. 영화는 한정된 공간, 제한된 시간 안에서 상징적인 장면들과 기억, 상상을 오가며 그 이별의 시간을 파국이나 냉소로 버려두지 않고 그 시간에 배인 소중한 결들을 품고 싶어 한다. 깊고 풍요로웠을 연애에 비해 짧고도 짧은 헤어짐의 시간을 영화적으로 사랑하는 방식. 사랑이 뜨거워지는 과정의 희열만큼, 사랑이 식어 가는 과정의 쓸쓸함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연애하는 우리들에게 시바타와 나가오가 보내는 편지.

남다은/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