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바태 | 2024 | Documentary, Experimental, Animation | Color+BW | DCP | 28min (K, E)
TIME TABLE
12.1(일) | 12:40-14:11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E, GV, 15 |
12.2(월) | 17:10-18:41 | CGV압구정(본관) 2관 | E, GV, 15 |
12.4(수) | 17:30-19:01 | CGV압구정(본관) 2관 | E, GV, 15 |
SYNOPSIS
20대 중반 여성 경은 커피와 초콜릿을 먹고 담배를 피우며 하루를 버틴다. 인천 동구 양키시장과 송림동을 서성이던 중 동네 의자에 걸터앉으니 회색 시멘트 벽 너머에서 이야기가 새어 나온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에서 나고 자란 청년으로서 드는 단절감, 무기력함,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부모님께 당신이 살던 곳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바태
2019 기초부터 실무까지 5분만 배우면 전문가 되는 성남 주민편
2021 음각
STAFF
연출 바태
제작 새훈
각본 바태
촬영 바태, 이준용, 조은솔
편집 바태
음악 바태 Tong Xin KIMLEE vatae, XIN Tong
미술바태
출연 유호정, 이주영
믹싱 Luuk Bakkum BAKKUM Luuk
PROGRAM NOTE
영화가 시작하면 20대 여성이 몸을 ‘엿가락’처럼 늘어뜨린 채 재개발이 진행 중인 듯한 달동네를 걷는다. 이 장면은 해당 작품과 관련해 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여성의 무기력한 삶을 증언하고 그와 관계없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삶의 터전은 여기저기서 파헤쳐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개발의 이미지가 실사로 전시되는 것과 다르게 여성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어 있다. 인간과 공간은 서로 유기되어 있는 관계인데, 다만 이 장면이 뭔가 낯설다면 캐릭터가 선으로 이뤄져 있어 개발의 배경이 몸의 면 안으로 침투해 있어서다. 공간에 의해 인간의 삶이, 그리고 권리가 침해당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럼으로써 인간과 공간 사이의 고리는 시간으로까지 이어져 역사로 나아가는데, 안 그래도 고시원의 좁은 방으로 돌아온 20대 여성은 컴퓨터로 조부모의 과거 증언을 재생한다. 한국전으로 온 국토가 폐허가 되어 종이집을 짓고 살아야 했던 처참함, 먹을 게 없어, 적은 돈이나마 벌려고 밤새 엿가락을 만들어야 했던 곤궁함 등은 그 형태만 달리해 지금의 20대 여성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관한 이미지의 구현 또한 시대의 공기와 기법을 담아서, 현재가 디지털이라면 과거는 둔탁해 보이는 스톱 모션으로 달리 가져가,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가락으로 연결하면서도 고민의 형태는 달랐던 삶을 구별했다. 실험이자 다큐이자 애니의 장르 혼합도 영화의 정체성과 직결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