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새로운선택 단편
정인혁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0min (E)
SYNOPSIS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연애를 마친 수진은 마음을 다잡기도 전에 문정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전날 술을 먹다가 눈이 맞아 문정과 자게 되었는데, 문정의 몸은 빛이 났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초록 빛이 뿜어져 나왔다. 친구들은 정신을 못 차리는 수진을 나무라지만, 학교 위로 출현한 UFO 때문에 그들의 가슴이 하나 둘 터져 버린다.
DIRECTING INTENTION
뻔하지만 설레는 짝사랑 로맨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첫눈에 반함, 두근거림, 용기, 다가섬, 그리고 UFO의 지구 침략.
FESTIVAL & AWARDS
2023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3 제4회 구지독립영화제
2023 제13회 방갈로어퀴어영화제
2023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2023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3 제1회 싸이파이안페스타
2023 제6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3 제1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KT&G금관상
2023 제13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3 제3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2023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
2023 제14회 광주여성영화제
2023 제18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
DIRECTOR
정인혁
2017 안녕, 곰씨
2018 냉장고 속의 아빠
2023 틴더시대 사랑
STAFF
연출 정인혁
제작 곽선아
각본 정인혁
촬영 표태욱
음악 김동명
녹음 유다은
사운드 소나기사운드웍스
출연 오우리, 백진연, 강채윤
PROGRAM NOTE
복부가 팍! 하고 터지면 내장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근데 혐오스럽거나 공포스러운 대신 사랑스럽고 귀엽다. 나 변태인가? 아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는 무자비한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솜뭉치나 색종이 등을 활용한다. 그렇다, 이 영화는 익숙한 설정이나 소재나 배경 등을 낯설거나 장난스럽거나 의도적으로 코믹하게 연출한 B무비다. 수진(오우리)은 실연이라도 한 듯) 망연자실해 있다. 하룻밤을 같이 보낸 문정(백진연)이 자기에 관심이 없는 듯해서다. 수진의 친구들은 문정이 걔 만나는 여자마다 하룻밤을 보낸다고, 문란한 애라고 수진을 달래주는데 수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흥분했는지 가슴이 터지면서 죽어 나간다. 이유는 다른 데 있다. UFO가 서울 상공에 나타나면서 강한 중력과 자기장 때문에 가슴이 약한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터진 풍선처럼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진은 문정의 관심을 끌려 UFO를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이참에 문정을 향한 감정을 확인받지 못하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서다. 이 영화가 구현하는 아이디어의 배경은 단순하다. ‘가슴이 터진다.’는 문장을 물리적, 심리적 측면에서 중의적으로 접근한다.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면 몰개성했을 것이 B무비의 논리를 따른 결과로 개성적인 결과물이 탄생했다. 어디 문방구에서 구입해 온 장난감 총을 출연자에게 쥐여 주고는 “순수하고 강인한 힘이 있어야 쏠 수 있는 사랑의 총이야.” 의미를 덧붙여 UFO에 쏘아대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그니처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