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윤재호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5min (E) Asian Premiere

TIME TABLE
12.1(일) 15:20-16:49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E, GV, G
12.5(목) 15:10-16:39 CGV압구정(본관) 2관 E, GV, G
SYNOPSIS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김 대리는 박 과장을 따라 동네 어르신 주거 환경을 파악한다.
그 과정에서 버려진 집에서 듣게 되는 박 과장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알게 되고…….

DIRECTING INTENTION

‘혼밥’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세계 최저로 떨어지는 한국. 홀로 사는 노인들도 늘어 가고 빈집 역시 늘어난다. 깊은 고민을 해 보아야 할 때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인가, 어두울 것인가? 한 동네의 짧은 이야기지만 곧 다가올 한국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FESTIVAL & AWARDS

2024 유로아시아단편영화제

DIRECTOR
윤재호

윤재호

2016 히치하이커
2018 뷰티풀 데이즈
2022 찌개

STAFF

연출 윤재호
제작 차재근, 양화니
촬영 윤재호
편집 윤재호
음악 오수진

PROGRAM NOTE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인지 이미 해가 저문 저녁인지 사방에 푸른 빛이 감돈다. 카메라는 낡은 철문을 연속으로 두드리는 남자를 비춘다. “복지관에서 나왔습니다.” 박 과장은 이골이 났다는 듯 익숙한 폼으로 언덕을 오른다. 해안을 낀 마을은 한적하다 못해 정적이 흐르고, 군데군데 폐허가 된 빈집이 보인다. 한 달 전쯤 근무지를 옮긴 김 대리는 연신 쉬었다 가기를 청한다. 야트막한 곳에 올라서 주변을 살펴보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고층 빌딩으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풍경이다. “불공평한 것 같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요.” <갈 곳 없는>은 일종의 르포 드라마다. 도시의 풍요는 사각지대를 돌보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사회복지사 개인에게 돌아오는 임무는 막중하다. 한 노인은 마을의 고령화 문제를 지적한다. 젊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떠나가 버린 곳에서 늙은이들만 남아 생의 끄트머리를 지켜본다. 카메라는 그들 곁을 배회하고 마을을 조망하며 골목 사이사이에 자리한 한숨을 듣는다. 그 속엔 비단 빈곤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시름뿐만 아니라, 제 몫의 일상을 견디는 복지사들의 고충도 함께 자리한다. 영화는 그렇게 한 공간에 깃든 비극을 드러낸다.

차한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