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의 무게

본선 단편경쟁

최이다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0min (E) World Premiere

SYNOPSIS

몸이 편찮은 미영의 식사를 챙기며 요리사의 꿈을 키우는 서준. 돌보면 돌볼수록 가벼워지는 미영의 무게를 서준은 점점 더 감당하기가 버거워진다.

DIRECTING INTENTION

한 사람의 무게를 다른 사람을 끌어당기는 중력으로 표시할 수 있다면.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최이다

최이다

2018 점선대로
2019 노당익장
2022 굿

STAFF

연출 최이다
제작 나정선
각본 최이다
촬영 임준택
편집 권은지
조명 임준택
음악 이민휘
미술이경주
출연 김우겸, 양말복, 윤서정, 박세기

PROGRAM NOTE

요리 유학을 준비 중인 서준은 몸이 아픈 엄마 미정이 걱정이고, 미정은 자신이 아들 서준에게 짐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허리와 다리에 이어 우울증과 거식증까지 더해진 상태의 미정은 체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엄마 때문에 결국 서준은 유학을 포기하기로 결정하지만 아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미정이 수면제를 모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서준과 미정의 일상을 통해 삶의 무게 혹은 고통의 무게를 담담하게 재보는 최이다 감독의 영화 <거품의 무게>는 만듦새부터 이야기까지 굉장히 단단한 작품이다. 죄책감이나 미안함 또는 책임감 같은 단어만으로는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운 가족의 무게를 보여 주는 서사는 물론이고, 피부양자의 고통이 부양자에게 전이되는 보이지 않는 통증을 드러내는 순간과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손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요리를 하는 손으로 변화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훌륭하게 담아낸 이 영화의 단단함은 가히 경이로울 따름이다. 무게 따위는 없어 보이는 그 모든 것의 무게를 재는 저울과도 같은 감독의 단단한 시선과 태도가 양말복, 김우겸 두 배우의 묵직한 연기를 만나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