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다-미등록 이주노동자 기록되다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장편경쟁

주현숙 | 2004 | Documentary | DV | Color | 74min | 독불장군상

TIME TABLE
SYNOPSIS

반복되는 이주: 왜 이주노동자들은 본국을 떠날까란 의문으로 감독은 이주노동자들의 본국 중의 하나인 방글라데시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또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나고 계속해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다.
불법체류자, 투명인간: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는 불법 체류자로 오랫동안 살았다. 한국 정부는 그 처지를 바꿔 준다며 고용허가제란 법을 만들었는데, 그 법은 오히려 이주노동자들을 더 어두운 현실로 숨어들게 하고 죽음으로 내몬다. 그러자 전국에서 천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은 농성을 시작한다. 이제까지 숨어 지내기만 했던 불법 체류자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주, 존재의 조건: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주노동자들은 이주한 사람의 삶에 대해, 불법 체류자라는 삶에 대해, 조근 조근 이야기한다.
노동하는 사람, 노동자: 한국 노동자가 분신한 집회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연행된다. 그는 자신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같은 노동자가 저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에 노동자는 하나란 마음으로 싸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불법 체류자가 아닌 노동자다.
삶의 주인으로, 이주 노동자: 불법체류는 이주노동자들은 수동적이게 만들었고 그랬기에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제 농성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계속된다: 이주노동자는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했고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을 불법으로 만든 한국 정부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현실은 무섭게 계속된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의 이주노동자 상황은 특수하다. 관련법들이 기본적으로 이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는 공장에서 불법체류자란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폐쇄적인 사회와 급격하게 산업구조가 바뀐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필요하지만 인정하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기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언제든 쓰다 버리면 되는, 아무런 사회적 비용 없이 생겨난 인력을 이제 손이 잘렸거나 말이 많다는 이유로 내다 버려도 되는 기계가 된 것이다
그렇게 15년을 투명인간처럼 지낸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어이없는 편견에 일침을 가하고 정당히 노동했으니 노동자라고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동정으로 바라본 사람들에게 이제 동정이 아닌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30년 전 유럽에 몰려든 이주노동자에 대해 글을 쓴 존 버거(John Berger)는‘이민 노동자는 현대인의 경험의 한 외곽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 중심부에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하단 생각이 든다. 이주노동자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야 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현대인의 어두운 면이 강화되거나 확장된 존재가 아닌가 한다.

FESTIVAL & AWARDS

제8회 인권영화제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회 여수인권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2004
제9회 광주인권영화제
제8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DIRECTOR
주현숙

주현숙





1995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2002 <83인의 인질>
2003 <여정: 이주 >

STAFF

연 출 주현숙
제 작 주현숙
구 성 주현숙
촬 영 주현숙
편 집 주현숙
음 악 오김윤석

PROGRAM NOTE

<div>자본의 이동이 국가라는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더불어 노동(자)의 이동 즉 이주 또한 이미 전세계적인 현상이 된 것 또한 오래 전이다. 이 두 가지 현상의 차이점이라면 국가라는 제도적 틀이 자본에게는 매우 협조적이지만 이주노동(자)에게는 매우 비합리적이며 자본의 이해에 근거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노동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이 넘었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일 뿐이다. 이들에겐 마음대로 직장을 옮길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이것의 결정판이 바로 지난해 만들어진 '고용허가제'이다. </div><div>이 작품은 오랜 기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작업을 했던 주현숙 감독의 작품으로 그동안 만들어졌던 많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와는 조금은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고용허가제 문제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이 작품 또한 다루기는 하지만 이것이 중심이 아닌 감독 자신이 내부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면서 생각했던 의문들과 생각들을 이주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도입부는 매우 효과적이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주노동자였던 감독의 아버지를 도입부에 드러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것과 동시에 이주노동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이며 또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div><div>이 작품의 주요한 배경이 되었던 명동성당 농성단의 투쟁이 1년이 넘었지만 이 작품의 제목처럼 여전히 아무런 해결책은 주어지지 않고 똑같은 상황이‘계속되고’있다. </div><div><br></div><div style="text-align: right;">이마리오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