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나라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특별초청 장편
최우영,스티븐 두트 | 2015 | 2014 | Documentary | Color | DCP | 90min
SYNOPSIS
“당신의 국적은 바꿔도 학력은 바꿀 수 없다”
최고의 입시강사 김기훈, 고등학교 들어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혜인, 재수학원에서 교대를 꿈꾸는 현하 등의 입시 일상을 관찰하며 희망, 기쁨, 좌절,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이들은 과연 ‘스카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사교육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신의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당신의 학력은 바꿀 수 없다고 말이다. 상위 1%만 도달할 수 있는 스카이 입학과 그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머지 99%. 이런 입시정책의 목표는 2015년 현재에도 변한 것이 없다.
한국에서 교육은 완성된,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다. 교육 당국은 매년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내놓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어떻게 수능이 변화될지 예측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수능 전문가들은 시스템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 일부는 한국의 수능이 성적지향적, 결과중심적 가치관을 생산한다며 비난하고, 다른 이는 이것이 객관적이며 공정한 기회를 주는 방식이라고 찬성한다. 과연 어떤 것이 최선의 방식일까? 어떤 것이 학생들을 꿈을 위한 제도일까? 우리는 한국 교육의 정점으로 판단되는 수능 준비과정을 일 년간 따라가며 수험생, 학부모, 학교, 사교육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교육을 통해 한국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FESTIVAL & AWARDS
201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2015 제58회 라이프치히 다큐멘터리 영화제
DIRECTOR

최우영
2012 미스터 선거왕
2013 내일도 꼭
2013 엉클 조

스티븐 두트
2010 Inside Metaverse
2013 State of Play
STAFF
연출 최우영, 스티븐 두트
제작 하시내, 게르트 반 버클레어
촬영 최우영, 스티븐 두트
편집 게르트 반 버클레어
음악 레지나 얀 록 토
출연 황현하, 김민준, 정혜인, 김기훈
PROGRAM NOTE
Reach for the SKY, 매년 11월이면 ‘SKY’를 비롯한 저 너머 높은 곳에 닿으려는 단 하루의 전쟁이 펼쳐진다. 대학의 자리를 다투는 이 전쟁은 한국 사회 ‘먹이사슬의 최정점’으로 직결되며 온 나라에 퍼지는 역병과도 같은 절대적 믿음을 만들어냈다. 대학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무조건적 믿음은 누구에게라도 희망을 확인받고 싶은 맹목적 믿음으로 번지고, D-DAY가 지나면 다시 D-364가 시작되는 ‘공부의 나라’에서 이 역병은 멈출 줄을 모른다. 다르지만 같은 점을 향하는 세 명의 수험생과 수능 강사를 기록한 <공부의 나라>는 커다란 심호흡이 필요한 영화이다. 인생의 등급에 높은 인식표를 받기 위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앞으로 내달리는 일뿐, 우리는 그 시간을 모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가쁜 숨이 차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이 지난한 레이스를 따르는 카메라는 네 명의 인물을 교차하지만 각자의 경계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개별의 인물을 놓치지 않고 이들의 발화를 하나로 엮어내는 감독의 연출은 이야기를 탄탄하게 조이며 긴장감을 더한다. 대학의 문을 통과한 이는 나를 끼워 맞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한편에서는 손가락을 물어뜯는 초조함이 다시 시작된다. 반복적으로 비추는 어둔 밤거리와 희미한 불빛처럼 아득한 저 너머를 향하는 이들, <공부의 나라>는 이 세계를 차분히 응시하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의 끝을 다시금 직시하게 한다.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2015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