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사과를 따먹었을까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단편
김예랑 | 2023 | Documentary | Color | DCP | 32min (K,E)
TIME TABLE
12.1(일) | 13:00-14:30 | CGV압구정(본관) 3관 | GV, 15 |
12.2(월) | 12:40-14:10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15 |
12.5(목) | 20:00-21:30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5 |
SYNOPSIS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의 계약직 노동자로 일하는 감독. 그녀는 어느 날 회사 앞에 덩그러니 생긴 사과나무를 발견한다. 매일같이 사과나무를 지켜보다가 4개월 뒤, 빨갛게 익은 사과를 몰래 따 먹기로 결심하는데. 그녀는 대체 왜 그런 행동을 벌였을까?
DIRECTING INTENTION
시험 합격은 곧 능력이고 시험에 통과한 자가 사회적 지위나 권리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험능력주의’. 시험 하나로 인생의 대부분을 보장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자는 패배자가 되어 버리는 우리나라의 시험능력주의의 단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회 반짝다큐페스티발
2024 제11회 부천노동영화제
DIRECTOR
김예랑
STAFF
연출 김예랑
촬영 김예랑
편집 김예랑
출연 김예랑, 김경희, 김종애, 김하영, 남윤영, 양화진, 윤동주
PROGRAM NOTE
어느 날 회사 앞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생기고, 4개월 뒤 사과는 탐스럽게 익는다. 예랑은 그 사과를 따먹는다. 예랑은 이 다큐의 주인공이자 감독이고 농협 계약직 직원이다. ‘계약직’ ‘여자’만 입어야 하는 유니폼을 입고, 설거지를 비롯해 정규직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도맡아 하다 카메라를 들었다. 예랑은 회사의 곳곳을 누비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철벽같은 시스템에 ‘정규직’ 타이틀을 달고 한 방을 날리고 싶은 예랑은 공채 원서를 넣는다.
<그녀는 왜 사과를 따먹었을까>는 자신의 직장에서 참지 못하고 카메라를 든 감독의 기록이다. 소재에서 출발해 구성을 짜고 계획한 촬영이 아니다. 그래서 소위 끝내주는 엔딩이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진짜’ 기록에는 공채 시험이라는 기준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차별이 담겨 있고, ‘재밌네요’라고 하지만 하나도 재밌지 않은 웃음이 담겨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아닌 대놓고 하는 차별이 담겨 있다. 나만 빼고 나눠 주는 태블릿 PC처럼 더럽고 치사한 이야기의 생생한 기록이자 현실이다. 예랑이 꼭꼭 씹어 삼킨 사과에는 그동안 했던 질문과 고민, 설움과 깨달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우정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