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들의 섬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김정근 | 2014 | Documentary | Color+B&W | HD | 98min 35sec | 대상
SYNOPSIS
부푼 꿈과 드높은 기세로 가득했던 한진중공업의 활기는 지금 온데간데없다. 노동자들은 흩어졌고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함께 싸우던 34살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사라 이름 짓는 네 번째 죽음. 그들은 왜 이렇게 흩어지게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한진중공업 민주노조는 1980년대 후반 등장해 1990년대와 2000년대 찬란한 투쟁을 이뤄왔다. 그 중심에 김진숙, 박성호 등의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노동조합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할 무엇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증명한 사람들(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등)을 떠나보냈다. 강성하던 노조는 무너지고 복수노조마저 생겨난 2013년 오늘. 80년대에 만든 민주노조를 또다시 (형식적이 아닌 내용적으로도 민주노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왜 노동조합은 지켜야 하는지 그들의 삶에서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려 한다. 그리하여 노동운동이 쇄락해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민주노조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조망하고 노동의 가치, 민주노조의 가치를 함께 이야기 나눠 보려한다.
FESTIVAL & AWARDS
2013 광주인권영화제
2014 제14회 인디다큐페스티벌
DIRECTOR
김정근
2012 <버스를 타라>
STAFF
배급 시네마달
연출 김정근
조연출 김은민
구성 김정근 김은민 오보경 주강민
촬영 김정근 정성욱 주강민 김은민 임소영 plogTV
스크립트 오보경
편집 김정근 오보경
사진제공 정택용
음악 Mikrokosmos (박상원)
CG 주강민 황지민
사진보정 옥미지
인터뷰 김인수, 신동순, 진상우
출연 김지연, 김진숙, 박성호, 박희찬, 윤국성, 정이균, 정태훈
PROGRAM NOTE
한 사진관에서 작업복을 입은 이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그들이 어떻게 직장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당시의 작업 환경이 어떠했고, 첫 월급을 받았던 순간의 기분을 이야기한다. 김진숙을 비롯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취직을 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맞서 싸우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본에 맞서 투쟁을 하고, 해고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상황들이 인터뷰를 통해 빼곡이 전달된다. 인터뷰 사이 당시를 보여주는 스틸 사진과 자료화면들이 채워진다. <그림자들의 섬>은 2011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이후의 상황과 그 이전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기나긴 노동의 역사와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의 역사.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싸움은 30년이 지나온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해고자들은 아직도 복직되지 않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척박해지고 있다. 그들이 얼만큼 오랜 시간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밀하게 계산된 자본의 음모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노동자들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판과 반성도 포함되어 있다. 한진중공업이라는 한 단위사업장의 역사를 넘어 80년대 이후 노동운동의 역사를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정교하고 차분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인간의 역사가 끊이지 않는 계급 투쟁의 역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