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음끄기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단편

김명선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0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2.1(일) 13:00-14:30 CGV압구정(본관) 3관 GV, 15
12.2(월) 12:40-14:10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15
12.5(목) 20:00-21:30 CGV압구정(본관) 2관 GV, 15
SYNOPSIS

소음 때문에 아랫집을 찾아간 윗집 커플. 소음을 꺼 달라 요청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아랫집 남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대화가 계속되던 중, 갑자기 아랫집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자기가 사는 층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명선

김명선

2021 덫

STAFF

연출 김명선
각본 김명선
촬영 김명선
편집 김명선
연출부 김우성
스크립터 이명원
사운드 백채현
믹싱 백채현
녹음 지원 황수빈
음악 이지아
출연 권지우, 성현아, 최준혁, 서동오, 김범진, 윤승구

PROGRAM NOTE

2층에 사는 부부가 시끄럽다며 1층에 사는 남자를 찾아온다. 층간 소음이 배경인 작품인가? 그것과는 좀 다르다. 소음 수준이란 게 시끄럽고, 귀를 찌르는 종류가 아니다. 저음으로 깔리는 라디오 주파수 소리와 비슷하다. 왜 1층 남자는 주파수 소리를 하루 종일 틀어 놓았으며, 2층 부부는, 그중 부인은 얼마나 예민한 청각의 소유자이기에 시끄럽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인가.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되 낯선 설정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급한음끄기>는 ‘환상특급‘ 부류의 단막극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Sci-Fi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이면서 거대한 기계 장치나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 익숙한 얼굴의 연기자를 동원하는 대신 동네 허름한 전파사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카세트 라디오와 렉에 걸린 듯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간단한 편집 기술, 그리고 독특한 개성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들의 연기로 해당 장르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예산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Sci-Fi와 같은 장르는 창작자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지가 중요한데, 관련해 이 영화에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독의 드라마투르기는 주목할 만하다. 극 중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관해 굳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이에 반응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행동으로 관객이 해석하도록 끌어들인다. 새로운 재능을 마주하는 여운이 큰 작품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