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자다

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경쟁단편

송주원 | 2019 | Documentary, Experimental | Color | DCP | 10min 47sec (K,E)

SYNOPSIS

어느 봄날, 태평하지 않은 마음으로 태평동 평상에 누워 흥얼거리다 어린 시절의 할머니 동네를 걸으며 느린 오후를 보낸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한빛중앙교회가 기적처럼 나타났다. 눈이 부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사자얼굴이 붙어있는 대문이 보인다. 사자와 눈이 마주쳤다. 우연히 만난 사자대문은 비밀의 문처럼 그녀의 어린 시절을 소환한다. 그녀의 오늘과 3대에 걸친 할머니, 아버지,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각 20평의 옥상에서 독백한다. 평온한 듯 평온치 않은 땅 위에서 그들은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지키려 했는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지킬 것이 있었던 사자와 지킬 것을 찾는 사자가 마주한다. 나는 한 빛이다. 나는 사자다.

DIRECTING INTENTION

국가의 욕망과 폭력이 만들어놓은 20평의 땅은 성남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 과정에서 희생된 개인의 기록이자 상징이다. 1960년대 후반 시작된 서울시의 ‘선이주 후개발’ 정책으로 어떠한 인프라 없이 성남(당시 광주)으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20평에서의 삶은 성남시 태평동에 여전히 남아있다. 태평동 다세대 주택촌은, 각자의 20평 옥상으로 개인의 삶이 존중되지 않는 마을에서 살아내고 이어간 누군가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올해 28살이 된 한 빛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 있다. 딸 다섯에 아들 하나를 낳아 기른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깨가 들어간 비빔국수와 시를 썼지만 자동차를 판매하며 가족을 부양했던 아버지, 콩밥을 싫어하는 소녀가 당면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는 영상과 몸짓을 통해 각자의 삶에서 지키고 싶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태평동의 장소들 안에 중첩시킨다. 분당에서 수학했던 학창시절 태평동에서 산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던 소녀의 감추었던 시간과 태평동의 오늘을 20평의 옥상들을 통해 마주하고, 삶을 이어가고 동네를 구성하는 각기 다른 옥상에 숨겨진 무수한 개인들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송주원

송주원

 

2017 <풍정.(風情.) 골목낭독회>

2018 <반성이 반성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2018 <풍정.(風情.)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2019 <풍정.(風情.) 리얼타운>

STAFF

연출 송주원
제작 송주원
기획 이경미
각본 송주원
안무 송주원
촬영 백윤석
촬영팀 조성근
편집 조성근
음향 권월
출연 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