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의 사막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INTERNATIONAL INVITATION

야마나카 요코 | JAPAN | 2024 | Fiction | Color | DCP |137min (KN,E)

TIME TABLE
11.30(토) 13:20-15:37 CGV압구정(신관) 4관 KN, 12
12.5(목) 17:20-19:37 CGV압구정(본관) 3관 KN, 12
SYNOPSIS

21세의 카나는 자신의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조차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그녀의 삶에서 어떤 일에도 열정이 없으며, 연애조차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남자 친구 혼다는 카나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집세를 내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그녀를 위해 주지만, 정작 카나는 자신감 넘치는 창작자 하야시를 만나 그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혼다에게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DIRECTOR
야마나카 요코

야마나카 요코

STAFF
PROGRAM NOTE

스물한 살의 카나는, 이 역할을 연기한 배우 가와이 유미와 감독 야마나카 요코의 말에 따르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든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그 자체를 생각하는” 캐릭터이다. 이 영화는 혼란의 시기를 통과하여 더 나은 인물로 변모하는 성장담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혼란과 알 수 없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불확실한 관계와 세계에 대한 감각 그 자체를 다룬다. 영화 도입부에 생면부지의 한 남성은 거리에서 혼자인 카나에게 협박과 조롱을 쏟아내고, 카나는 그것을 적당히 응대하고 무시해야 하는 대도시의 룰을 따라야 한다. 카나는 넘치는 에너지와 터질 것 같은 기쁨과 분노와 시시각각 자신을 사로잡는 감정의 흐름을 이 사회가 요구해 왔던 방식대로 정리해서 보여 주는 것을 어느 순간 멈춘다. 그녀가 에스테틱에서 근무할 때 건조하고 기계적인 목소리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예측 가능한 안전한 것으로 만들어 보여 줘야만 할까. 자신의 사회적 페르소나를 기대하지 않는 이들에게 카나는 더 친밀한 태도를 취한다. 이 영화는 자유롭고 규정 불가한 것이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을, 우리가 암묵적으로 감추고 있는 환희와 절망을,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이 사회의 역작용들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스무 살 때 만든, 열여섯 고등학생 아미코에 관한 첫 번째 장편 영화 <아미코>로 최연소로 베를린영화제 포럼에 초청되었던 야마나카 요코 감독은 두 번째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으로 칸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김미영 / 서울독립영화제202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