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강동완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0min 46sec (E)
SYNOPSIS
여자친구와 이별한 민규는 홍콩으로 간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여행이지만, 민규의 복잡한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애써 털어내고 숙소를 나가려던 민규. 문을 열자마자 맞닥뜨린 난 한 여자. 당황하는 민규와는 다르게 여자는 덤덤하게 그의 숙소 안으로 들어온다. 기묘한 첫 대면 이후 우연인 듯 필연인 듯 그의 홍콩여행이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부정하는 마음과 받아들이는 마음.
낯선 곳, 낯선 이와의 만남을 통해서 ’타인’이 보는 ‘나’와 ‘자신’이 보는 ‘나’ 사이의 딜레마, 그리고 그것이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함께 고찰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2017 제07회 고양스마트영화제
DIRECTOR

강동완
2015 <그게 아니라>
2016 <적조>
STAFF
연출 강동완
각본 강동완
촬영 강동완
편집 강동완
조명 강동완
음악 윤중희
미술 강동완
음향 전승환
출연 곽민규, 김시은
PROGRAM NOTE
실연당한 민규 씨(곽민규)는 <화양연화>(2000)를 보며 그 아픔을 가까스로 견뎌내는 중이다. 급기야 아예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는 민규 씨는 에어비앤비(Airbnb)로 잡은 숙소로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는다. 주인이 뭘 오해했는지 한국에서 여행 온 시은 씨(김시은)와 같은 날 방 예약이 중복된 것. 다행히 일이 잘 풀려 민규 씨는 시은 씨를 따라 하루 동안 홍콩여행을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시은 씨 왈, “계속 보니까 민규 씨 주성치 닮았어요” 이에 대한 민규 씨의 대답. “아니에요, 저 양조위 닮았어요”
풋, 말은 바로 하랬다고, 민규 씨는 주성치 쪽이다. 양조위랑 닮은 구석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는 대놓고 코미디를 지향하는 작품인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중요한 건 민규 씨의 생각이다. 실연의 여파로 민규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화양연화>의 극 중 차우를 연기한 양조위와 자신을 심정적으로 같은 위치에 놓고 있다. 이에 대한 시은 씨의 명쾌한 해결법.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여 봐요” 이제 민규 씨는 되도 않는 양조위 따라 하기는 버리고 주성치의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이는 그동안 잊지 못했던 전 여자 친구를 잊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 가깝다. 알고 보니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멜로드라마였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