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회고전
남기웅 | 2000 | Fiction | DV 6mm | Color | 60min
SYNOPSIS
대학로의 어두운 골목에서 지나가는 남자를 꼬드겨 싼 값에 몸을 팔던 여고생은 담임 선생에게 토막 살해되는 비운을 맞는다. 여고생의 피폐한 삶은 자신의 몸을 탐하는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만든 것이었다. 생물을 가르치는 담임 선생은 여고생을 외상으로 여러 차례 샀었음에도 불구하고 점박이 3형제를 이용해 여고생을 살해한다. 그러나 토막 살해된 여고생은 공포의 킬링 머신으로 부활해 SM-6 구역에 투입되어 전투에 임하게 된다. 격렬한 전투 도중 가슴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게 된 소녀는 그 충격으로 옛 기억이 되살아 나게 된다. 소녀는 자신을 살해를 사주한 담임 선생과 그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토막 낸 점박이 3형제를 찾아 피의 복수를 자행한다.
DIRECTING INTENTION
어두운 세상에 내버려진 여고생과 그들을 선도해야 할 지식층 및 기성사회의 위선과 기만 그리고 억압과 폭력적 권력을 패러디와 판타지의 기법으로 해학 풍자한 작품이다. <강철>의 연작으로서의 영화.
FESTIVAL & AWARDS
2004 제1회 홍콩한국영화제
2003 제5회 위스콘신 영화제
2002 제29회 플란더스 국제 영화제
2002 Dig.it-제 02회 디지털 미디어 영화제
2002 제22회 아틀란틱 영화제
2002 제51회 멜버른 국제 영화제, spotlight 부문
2002 제11회 브리즈번 국제 영화제, Asia Pacific 부문
2002 제28회 시애틀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부문
2002 제4회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 독립 영화제
2002 제11회 필라델피아 국제 영화제
2002 제9회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제
2002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비평가 주간
2001 제4회 방콕 영화제
2001 제45회 런던 영화제
2001 제20회 벤쿠버 국제 영화제, Dragon and Tigers series 특별언급상
2001 제15회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 아시아 파노라마
2000 제26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새로운 도전 부문 우수작품상
2000 제1회 대구단편영화제 초청 상영
2000 제5회 인디포럼 공식 상영작
2000 제4회 부천국제영화제 “제한구역” 상영작
2000 독립예술제 개막작
2000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폐막작
DIRECTOR

남기웅
2000 <강철>
2000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2002 <우렁각시>
2005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
STAFF
연출 남기웅
제작 운기진
조연출 박준호
각본 남기웅
촬영 남기웅
음악 남기웅
편집 이창만, 남기웅
조명 박 민
녹음 박인식, 이창만
CG 이창만
의상 김효은
분장 이명옥, 류범석
출연 이소윤, 김대통
PROGRAM NOTE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도 대학로에 있다>는 남기웅 감독의 성적 판타지이면서 잔인한 변종 느와르다. 무비 클립일까? 영화 시작을 알리는 새소리가 울리면서 한 소녀가 숲 속을 거니는 장면이 등장한다. 비트가 울리기 시작하면 길거리에 서 있는 소녀를 배경으로 오프닝 크레딧이 등장한다. 이 영화, 심상치 않아 보인다. 뮤직 비디오 형식은 장르의 이종배합을 거쳐 성적 판타지와 느와르를 교묘하게 옮겨 다닌다. 소녀는 교복을 입은 채 대학로에서 원조교제를 하며 하루를 소비한다. 남자들은 소녀의 몸을 원한다. 그래서 화폐를 매개로 그녀와 짜릿한 강간을 즐긴다. 소녀는 나비다. 2만원을 지급하면 그 자리에서 SEX를 제공하고, 3만원을 지급하면 달리다가 SEX를 경험하게 해준다. 남자들에게 일종의 강간 코스를 제공하면서 나풀나풀 골목길을 질주하는 소녀의 모습은 나비와 같다. 하지만 나비는 자본과 성적 욕망으로 잔인하게 짓이겨진다. 소녀는 천사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베를린 천사의 시>를 연상시키는 소녀가 그네를 타는 장면은 소녀의 순결한 이미지를 남성의 성적 욕망과 대비시킨다. 이 영화는 원조교제와 낙태, 내장이 드러나면서 선혈이 낭자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전시된다.
외상으로 소녀를 탐하던 그녀의 담임선생은 점박이 3형제를 이용해 소녀를 토막 살해한다. 이후 영화의 후반부는 아직도 살아있는 소녀의 복수극이다. 남기웅 감독은 친절한 소녀가 잔인한 복수녀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복수극은 서부극과 사이버펑크에 홍콩 느와르를 배합하면서 섹스 판타지의 초 절정을 보여준다.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도 대학로에 있다>은 저예산 영화의 잔인하고 유쾌한 성적 판타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도훈 / 서울독립영화제2007 관객심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