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치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해외초청

로버트 에거스 | UK | 2015 | Fiction | Color | DCP | 90min

SYNOPSIS

1692년 살렘마녀재판을 소재로,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로 광기에 사로잡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 당대를 놀랍도록 재연한 세트와 의상으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31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DIRECTOR
로버트 에거스

로버트 에거스

STAFF

Director Robert Eggers
Screenwriter Robert Eggers
Cinematography Jarin Blaschke
Editor Louise Ford
Music Mark Korven
Set Decoration Mary Kirkland
Costume Design Linda Muir
Cast Anya Taylor-Joy, Ralph Ineson, Kate Dickie

PROGRAM NOTE

 
17세기 중반 미국 뉴잉글랜드 한 청교도 마을.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몸담던 공동체를 떠나기로 한 윌리엄은 아내와 5명의 자식을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땅을 개간하고 가축을 키우며 살아가는 신앙심 깊은 윌리엄과 가족들에게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사라지고, 장남은 사라졌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고, 가축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윌리엄과 가족들은 장녀 토마신이 모든 불행을 불러오는 마녀라고 믿기 시작한다. 시기를 특정하고 있진 않지만, 영화는 미국에서 가장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되는 1692년 살렘마녀재판 이전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대륙에 정착을 시작한 청교도들의 종교적 독선과 경직성, 그리고 배타주의가 만들어낸 이 사건은 문학과 영화의 단골 소재였는데, <더 위치>는 당시 사회의 광기와 공기를 세밀하게 계산된 조명과 미니멀한 세트, 그리고 상징들의 배치를 통해 솜씨 있게 담아내며 기존 영화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한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에서 광기에 사로잡혀가는 가족은 미국 사회에 내재된 광기와 폭력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메타포로 읽을 수도 있다. 작가이자 감독으로 여러 편의 단편에서 프로덕션 디자인과 의상을 담당하며 쌓아온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영화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