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목소리
본선 장편경쟁
박수남,박마의 | 2023 | Documentary | Color | DCP | 137min (K, E) | 독불장군상
SYNOPSIS
시력을 잃어 가는 재일 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 감독 박수남과 딸 박마의는 오래전 촬영한 16mm 필름들을 디지털 복원하기로 한다. 필름에 담긴 채 부식되어 가던 10만 피트 분량의 조선인 피해자들의 노동과 일상, 증언이 되살아나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귀에 들려온다.
DIRECTING INTENTION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나의 어머니 박수남이 촬영했던 10만 피트의 16mm 필름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 필름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사라졌을 그들의 원통한 목소리를 스크린 위에 다시 불러오려 했던 어머니의 여정이며, 그 길의 동반자가 되어 가는 나의 여정이다. 필름을 찍고, 디지털화해서 보고, 그것을 다시 영화로 만드는 그 시간들, 그 시간들을 채우는 어머니와 나의 역사들.
FESTIVAL & AWARDS
202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DIRECTOR

박수남
1986 또 하나의 히로시마-아리랑
1991 아리랑의 노래-오키나와에서의 증언
2012 교쿠사이(옥쇄) 그 진실
2017 침묵

박마의
1986 또 하나의 히로시마-아리랑
1991 아리랑의 노래-오키나와에서의 증언
2012 교쿠사이(옥쇄) 그 진실
2017 침묵
STAFF
연출 박수남, 박마의
제작 박수남
각본 황미요조
촬영 테루야 신지, 박마의, 김임만, 김명윤
편집 박마의
음악 미연
PROGRAM NOTE
기록 필름을 복원하는 것은 영화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사라져 간 재일조선인들의 목소리를 다시 기억하는 과정이다. “잘 찍어 둬서 다행이다.” 시력을 잃어 가는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 감독은 평생 기록한 필름을 딸 박마의 감독의 눈을 통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이들을 기억한다. 영화는 박수남의 카메라 앞에 섰던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원폭 피해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영화 속에서 마주하게 한다. 펜으로는 담을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을 오롯이 재현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던 박수남 감독에게는 모든 사람이 하나하나의 역사다. 기록 필름을 복원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딸 박마의 감독의 물음에 박수남은 “기억을 영원히 기록하는 거니까”라고 답한다. 기록이 영화가 되고 그 자체가 인생이 된 박수남, 박마의 두 사람의 삶도 역사가 되어 영화로 남는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재일조선인의 상실과 비극적 기억의 아카이브이자 사라지려는 역사를 기록한 지치지 않는 한 여성의 치열한 삶의 궤적이다.
박채은 / 서울독립영화제202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