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새로운선택 장편

반박지은 | 2022 | Documentary | Color | DCP | 80min (K, E)

TIME TABLE
12.2(금) 20:00-21:20 CGV압구정(신관) ART1관 KE, GV, 12
12.4(일) 10:00-11:19 CGV압구정(본관) 3관 KE, GV, 12
12.7(수) 15:20-16:39 CGV압구정(신관) ART2관 KE, 12
SYNOPSIS

36년 전, 수현은 재독여신도회 수련회에서 인선을 처음 만나 꽃을 선물한다. 당시 유부녀였던 인선은 남편의 협박과 한인 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아 수현을 선택한다. 20대 때 언어도 통하지 않던 낯선 나라인 독일에 와서 간호사로 일했던 둘은 어느새 70대가 되었다. 베를린에서 같이 사는 두 사람은 반평생 인생의 동고동락을 함께했다. 수현과 인선은 자신들과 같은 이방인을 위해 연대하고, 서로를 돌본다. 경계를 넘어온 둘의 사랑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한국에서는 특히나 나이 든 레즈비언이 비가시화되어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지 않으니, 없는 존재처럼 ‘존재’가 지워진다. 마치 독일의 꽃집, 식당, 아시아 슈퍼에서 볼 수 있는 동양인이 미디어에는 드물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둘은 독일에서 산 세월이 한국에서 산 세월의 배가 넘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다. 이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레즈비언과 다른 주변화된 사람들과 나란히 서서 세상과 마주하는 영화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롤 모델이 없고, 나이 든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10대부터 30대에겐 이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고, 40대부터 80대에겐 지금도 당신 같은 사람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우리 여기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우리의 인생은 책을 덮듯이 갑자기 뚝 끊어지는 게 아니라, 일기를 쓰고 페이지를 넘기듯이 하루하루 넘기며 그렇게 계속된다고.

FESTIVAL & AWARDS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반박지은

반박지은

2015 당신과 나의 집
2018 대교집
2019 On The Boundary

STAFF

연출 반박지은
제작 김다형
촬영 반박지은
편집 김새봄
음악 이지헌
출연 이수현, 김인선

PROGRAM NOTE

70대 부부 이수현과 김인선이 걸어온 길을 특별하다. 이들은 30여 년이 넘도록 동거해 온 레즈비언 커플이자 낯선 땅 독일에 정착한 간호사이고 이방인들의 마지막을 돌보는 호스피스 지도자다. 김인선은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의 초청으로 20대 초반에 독일로 건너온 이래, 파독 광부와의 결혼과 이혼을 거쳐 평생의 짝꿍으로 이수현을 택한다. 이후 그는 목사를 꿈꾸며 신학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이수현과 함께 이민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단체를 설립한다.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온 이수현 역시 교회 수련회에서 김인선과 처음 만난 후, 지금까지 김인선의 길에 듬직하고 살뜰한 파트너로 동행해 왔다. 영화는 오랜 시간 서로 의지하며 이민자 레즈비언으로서 이들이 개척해 낸 행로를 돌아봄과 동시에 두 사람이 여전히 묵묵히 아기자기하게 꾸려 가는 일상을 응시한다. 그 일상의 장면 속 이수현과 김인선은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 낸 투사가 아니라, 함께 밥을 챙겨 먹고 쇠약해진 몸을 걱정하고 돌보며 또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음에 감사하는 여느 노년의 여인들과 다름없어 보인다. <두 사람>은 그들이 걸어온 지난 세월 자체가 범상하지 않은 뜨거운 역사임을 모르지 않지만, 이수현과 김인선이 지켜 온 애틋하고 튼튼한, 그리하여 평범한 나날이 그 역사를 버티게 한 힘임을 나지막이 전하고 싶어 한다. 그 소박한 태도는 때로는 소녀들처럼, 때로는 할머니들처럼 마주 보고 웃는 ‘두 사람’의 모습과 닮았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