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츄의 입시지옥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김현 | 2016 | Fiction | Color | MOV | 12min 43sec

SYNOPSIS

창렬이는 프랑스영화가 너무 좋아 방에서 17년째 프랑스영화만 보다가 프랑스인이 됐다.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님 박근혜와 박정희는 프랑스인 의사 프랑소와 트뤼포를 부른다.

DIRECTING INTENTION

아무 의미 없는 영화를 치열하게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조만간 토렌트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 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DIRECTOR
김현

김현

2013 <키보드워리어>

STAFF

연출 김현
제작 최동진
음향 안다빈
촬영 조민영
조명 조민영
편집 김현
조연출 유혜정
음악 박철한
미술 소혜연
출연 내바다, 김영세, 정애화, 신준현, 황상원, 불리니아 나탈리아

PROGRAM NOTE

특정한 주제와 목표, 꽉 찬 내러티브, 합당한 편집의 전개, 안정된 연기. 웰 메이드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앞선 것의 충실도는 영화를 이해하는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준다. <라이츄의 입시지옥>은 이런 관점에서 반대편에 서있는 똘기어린 B급영화이다. 하위문화 코드가 난삽하고 널려있고, 설정은 과잉인데다, 만듦새도 투박하다. 장르도 분방하여 막장드라마에서 판타지, SF무비까지 어지럽게 오간다. 서사는 대충 이러하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창렬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의자 프랑소와 트뤼포가 방문하고, 엄마 박근혜와 아빠 박정희 가족의 비밀이 폭로된다는 것. 영화사에 애정하는 인물이 키워드로 나오지만, 경배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진지함 0%의 정주행이다. 영화는 분명한 힌트를 던진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로고로 분하여, ‘이 영화는 아무 의미가 없어’라고 전한다. 근데 과연 그럴까? 믿기지 않은 한국사회를 경험하다보니, 이 영화가 뭘 또 그리 오버하나 싶기도 하다. 창렬의 방에 서식하던 피카츄는 한바탕 소동을 지나 라이츄로 변신한다. 학원으로 달려가는 라이츄가 귀여워 보인다면, 당신은 취향의 공동체일 것이다. 다음 스텝으로 영화에 나열된 이름과 이데올로기를 조합해 보길 권한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핵심에 도달하고 싶다면, 엔딩송을 한 번 더 들으시길.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6 부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