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본선 단편경쟁

한지원 | 2022 | Animation | Color | DCP | 25min (E)

TIME TABLE
12.1(금) 12:20-13:45 CGV압구정(본관) 2관 E, K, 15
12.3(일) 20:10-21:35 CGV압구정(신관) 4관 E, K, GV, 15
12.6(수) 17:40-19:05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K, GV, 15
SYNOPSIS

생각만 하면 뭐든지 가질 수 있는 마법을 잃어버린 세진. 뭘 원하는지 떠오르지 않아 사라져 버린 마법. 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을 6시간 앞두고, 세진은 아빠를 구하러 지겨운 바다로 향한다.

DIRECTING INTENTION

원하는 것을 떠올리기만 한다면 이루는 것은 시간 문제지 않을까.
원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어려운 세상에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스며든, 내가 아닌 것들은 무얼까.

FESTIVAL & AWARDS

2022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인디의별(대상)
2023 은평청년영화제 황금날개상
2023 토론토릴아시안국제영화제
2023 페이나키베이징애니메이션위크
2023 파리한국영화제
2023 성북청춘불패영화제
2023 마드리드아시아영화제
2023 할리쇼츠영화제
2023 춘천영화제
2023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3 케랄라국제다큐멘터리단편영화제
2023 정동진독립영화제
2023 대구단편영화제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3 데드센터영화제
2023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
2023 몬트리올국제단편영화제
2023 메이크빌리브시애틀
2023 선댄스영화제

DIRECTOR
한지원

한지원

2010 코피루왁
2013 학교 가는 길
2015 생각보다 맑은
2017-2019 딸에게 주는 레시피
2021 그 여름

STAFF

연출 한지원
제작 한지원
각본 한지원
촬영 한지원
편집 한지원
음악 제레드 레드몬드

PROGRAM NOTE

세진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마법의 능력이 있었다. 원하고 바라고 꿈꾸는 것을 떠올려 보면 그게 무엇이든 선명하게 떠올라 당장이라도 움켜 쥘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가능성의 나날들. 타인이 그 마법을 의심하는 건 중요치 않았다. 오직 자신만이 스스로에게 증명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자신의 마법을 믿는 것, 그것이 유일한 마법의 선결 조건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명했던 가능성이 빛바래 희미해진다. 애초에 무엇을 원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득하다. 삶의 궤적 안에 새겨진 실망, 상실, 불안의 경험들이 마법의 발목을 잡는다. 타인의 목소리가 차가운 비웃음, 감당할 수 없는 읍소가 되어 따갑게 귀청을 때린다. 그게 너무 소란스러워 우리도 세진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그날, 그 바다에서 세진의 모험을 함께 겪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가진 마법도 흔적 없이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는 현실의 버거움에 허덕이느라 자꾸만 자신을 잃어 갔던 우리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시공간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환상적인 모험을 통해 마침내 도달해야만 했던 작별과 성장의 순간을 맞이하는 데까지 이른다. 현실과 환상, 차원이 다른 두 세계가 부드럽게 균형을 잡으며 양날개를 펼쳐 날아오른다. 곧 잊고 있었던 어떤 바람이 선명하게 떠오를 것만 같다.

임오정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