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씨몽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강승원 | 2012 | Fiction | Color | HD | 18min

SYNOPSIS

소집 해제를 앞둔 공익근무 요원 정규가 근무하는 장애인복지관에 다운증후군 용전이가 새로 들어온다. 정규는 용전에게 친해지려 다가가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장애인과 비장애인, 둘 사이에 진실한 소통이 가능한가에 관한 이야기를 공익근무 요원 정규를 통해 보여 주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장애인영화제

DIRECTOR
강승원

강승원

STAFF

연출 강승원
각본 강승원
촬영 남궁일
편집 강승원
조명 장민상
음악 장순철
미술 최슬기
믹싱 송수덕
녹음 김성주
조연출 조강호
출연 임병하, 강민휘, 석정만

PROGRAM NOTE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공익근무 요원 정규와 정규가 근무하는 복지관에 최근 새로 나오기 시작한 지적 장애인 용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마씨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아름다운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착한 척하는 겉모습 뒤로 남을 무시하는 마음이 다들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정규는 장애인들과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서 거리의 사람들이 자신을 장애인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일부러 어려운 책을 꺼내어 읽는 체한다. 하지만 정규 안의 편견은 해병대로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셔틀버스 기사의 ‘공익’에 대한 무시로 그 자신에게 돌아온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특징 중 하나가 되어 버린 어떤 부분에 대한 다른 이들의 편견이 주는 상처에 정규는 반발하지만 자신도 누군가에게 같은 화살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가오는 정규를 거부하다가 작은 사건을 계기로 마음을 연 용전은 정규를 보고 가수 엠씨몽을 닮았다고 말한다.(용전의 서툰 발음으로 엠씨몽은 ‘마씨몽’이 된다.) 엠씨몽은 일찍이 “나를 보고 바보라고 사람들이 놀려 대도 그 아무도 그 누구도 무시 못 해 (너나 잘해)”라고 노래한 바 있다. 영화 속에서 용전이 정규에게 ‘마씨몽’이라는 별명을 붙여 줄 때 바로 이 구절을 노래하는데, 어쩌면 이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엠씨몽은 지금 뭐하고 있나? 문득 궁금해진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